[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병원설립 개방 호재

[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병원설립 개방 호재

정유신 기자
2014.10.14 07:00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정유신의 China Story>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정유신의 China Story>

중국의 병원 설립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이어 지난 8월27일 7개 성(省)과 시(베이징, 톈진, 상하이, 장쑤성, 푸지엔성, 광둥성, 하이난성)에 대해서도 외자에 의한 병원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물론 외국 의료업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왜냐면 이제껏 중국은 합작을 통해서만 외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을 허용했고, 알다시피 합작은 양쪽 사고방식이 다르고 기술이전을 둘러싼 갈등도 있어서 사업이 순조롭지 않기 때문이다. 최초 외자병원 설립도 결정됐다. 독일 아르테메드(Artemed)그룹과 홍콩 투자회사 은산자본(銀山資本)이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7개 첨단의료센터와 4개 입원병동을 짓겠다고 한다. 목표는 2년 내 개업이다. 현재 미국 일본 대만 등의 관심이 높아져 20여개 외국 의료법인이 설립을 타진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합작만을 고집하던 중국 정부의 태도가 이처럼 전향적으로 바뀐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부자와 중산층이 늘어나서 질병 정밀진단, 특수클리닉 등 외국병원 전문의 고급 의료서비스 수요가 급증한 점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동자산 100만달러 이상 중국부자는 237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2위, 일본부자 124만명의 2배나 되고 200만달러 이상도 109만명이다.

둘째, 중국 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모티브와 경쟁 유도 목표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한다. 중국의 12차 5개년계획을 보면 의료산업의 성장 목표는 25%, 무려 성장률 목표의 3.5배다. 깜짝 놀랄 숫자지만 인구증가와 빠른 고령화를 고려할 때 그만큼 의료산업 육성이 시급하단 얘기다. 반면 현실은 어떤가. 병원은 인구 100만명당 16개로 선진국 40~50개의 3분의1, 의사도 인구 1000명당 1.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2명의 절반이다. 또 의료기기는 90%가 중소·영세업체로 초음파진단장비 등 첨단기기 생산업체가 100개 미만이다. 성장욕구는 강한데 벤치마크가 없기 때문이라면 중국 정부로선 차라리 외국병원 설립으로 중국 의료산업을 자극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계산도 함직하다. 셋째,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세계 유수 외국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인천경제특구에서도 경험했듯이 외국인 유치를 위해선 외국병원과 외국교육기관 설립이 필수기 때문이다.

중국 의료산업의 잠재력은 얼마나 되나. 우선 병원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데, 중국인의 소득증가는 지속돼서 의료수요의 성장세가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빠른 고령화로 병원을 찾는 환자와 1인당 진료횟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 강력한 성장요인이다. 2008~2013년 병원 진료횟수는 연평균 9%의 증가세였으며 앞으로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 1.2억명에서 2025년엔 1.9억명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중국 의료산업이 12차에 이어 13차 5개년계획에서도 연 20% 이상 성장해서 시장규모가 8조위안(160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본다.

중국에 진출한 외자의료기관의 실태는 어떤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시장에선 심사비준 기준 300여개, 지역적으론 상하이 베이징 광둥성에 많다고 한다. 그러나 종합 또는 전문병원 형태는 전체의 절반에 불과하고, 실제 운영되는 외자병원도 전체의 30~40%라고 한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피부와 성형외과를 중심(전체의 71%)으로 진출이 활발한 편이어서 동부 중심으로 38개가 나가 있다. 따라서 외자병원의 입지나 시장장악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초기단계라고 보면 우리로선 앞으로 시장침투와 성장전망이 그만큼 밝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우리 업계로선 기다리던 중국시장 개방이 한 걸음 더 다가온 셈이다. 법규 이해, 현지 파트너 관리, 정책변경 위험 등 불확실성이 없진 않지만 중국 의료산업의 엄청난 잠재력을 생각하면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본다. 피부성형에 이어 최근 진출이 늘어난 치과, 손기술을 뽐낼 수 있는 장기수술, 정밀진단분야 진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의료서비스 수출도 제대로 크고 관련 의료기기 수출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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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편집국 천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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