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이재형의 창업스토리-11]차별화와 비용우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4)

신규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수도권 최대 규모답게 엄청나게 넓은 면적(영업면적 9만2578㎡)과 그에 걸맞은 현대적인 시설, 그리고 수 많은 쇼핑 상품과 먹거리, 체험 장소 등 가족 나들이를 위한 여가 공간으로서의 면모 등이 가히 감탄할만했다.
특히 축구장 2개 넓이 규모의 식품관의 경우 무려 108가지 음식 브랜드가 입점해, 각 브랜드마다 선보이는 다채로운 음식들을 먹는 재미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망중한을 즐기던 중, 잠시 떠오르는 3가지 생각이 있었다.
먼저, ‘분당 상권에 있는 AK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그리고 인근 음식점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현대백화점은 AK 분당점(3만6478㎡)과 롯데 분당점(3만㎡)보다 각각 2.4배와 3배 가량 넓고, 훨씬 많은 상품 구색과 음식 메뉴를 갖추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두 번째는 식품관의 차별화 전략이 상당히 돋보였다는 점이다. 소득 수준과 구매력이 높은 판교지역에 걸맞게 주로 프리미엄 식품들로 포지셔닝했고 식료품점과 식당이 결합된 유럽식 그로서런트(그로서리+레스토랑) 형태로 매장을 구성했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글로벌 브랜드도 상당수였는데, 이탈리아의 유명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EATALY)’,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한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덴마크 주스 체인점 ‘조앤더주스’, 미국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이탈리(EATALY)’는 생면으로 즉석에서 만든 파스타와 이탈리아 화덕을 공수해 300도 온도로 3분 만에 구워내는 피자가 일품이다.
케이크판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는 뉴욕발 컵케익 ‘매그놀리아’의 인기도 상당하다. 100미터 넘는 긴 줄을 마다하지 않는 광 팬들 덕분에 매그놀리아의 매출은 오픈 2주 만에 2억6000만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현대백화점 전체 매장을 통틀어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역시 온오프라인 결합(O2O: Online to Offline)이 대세구나’라는 것이었다. 카페와 캐릭터 판매점을 혼합한 형태인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카페&숍’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숍’이 이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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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 카페&숍’의 경우 172㎡(52평) 공간에 카페와 스토어가 절반씩 위치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대형 브라운, 코니가 놓여있어 눈길을 끌고, 커피는 물론 리빙 소품까지 판매하며 주부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서 세 번째에 관해 좀 더 이야기 보겠다. 요즘 ‘온오프라인 결합(O2O: Online to Offline)’ 내지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이 대세다. 명동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경우 한국의 좋은 마스크팩을 체험 후 매장에 준비된 QR코드를 통해 간단하게 주문을 낸다. 제품은 귀국하기 전 중국 보세창고에서 출고돼 중국 집에 도착한다.
KOTRA는 이런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방식의 수출 모델을 중소기업에게 소개하기 위해 ‘중국 화장품 역직구 O2O 설명회 및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온오프라인 통합형 신개념 채널을 앞세워 불황 극복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PC로 상품을 주문한 뒤 수령 가능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매장 내 마련된 드라이브 앤 픽(Drive & Pick) 데스크를 방문해 물건을 받는 옴니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운영 중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와 마찬가지로 차 안에 앉아 상품을 바로 건네 받을 수 있고, 반품 및 환불도 즉석에서 가능하다. 이를 통해 고객은 대형마트 방문 때 기존 ‘주차→쇼핑→계산→포장→출차’의 5단계 쇼핑 과정을 ‘주문·결제→픽업 데스크 정차→출차’의 3단계로 줄여 1시간 이상 걸리던 쇼핑시간을 15분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신세계도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백화점 판매상품을 구매하면 배송을 기다리지 않고 시간에 맞춰 찾을 수 있는 ‘매직픽업’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간편·저렴·당일수령’ 가능한 서비스다.
이러한 전략은 맞벌이 부부나 1인 가구 증가,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새로운 유통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기 때문인데, 중요한 건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사업을 시도하면 전통적인 산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시사점을 얻는 것이다.
온오프라인 결합의 팀 빌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기업교육회사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이 회사는 과거 몸으로만 하던 팀 빌딩 게임에 스마트폰 앱을 연동하는 형태의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요즘 ‘잘 나가고’ 있다.
진행 방식은 이렇다. 각 팀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받은 후 팀코드를 발급받고, 지도에 표시된 포스트를 찾아가 미션을 수행한다. 앱에서 제시하는 퀴즈(회사의 역사, 비전, 핵심가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답을 앱을 통해 전송한다. 답을 다 맞춰야 다음 포스트로 이동할 수 있다. 팀원 모두가 사가를 불러 스마트폰 영상으로 촬영해 전송하고 다음 포스트로 이동하는 식이다.
중간중간 동그란 판에 공을 올려놓고 30번 튀기기 같은 전통적인 미션도 있는데, 이를 온라인 방식과 적절히 결합한 것이다. 팀 별 점수는 자동으로 계산되고, 총합 점수로 순위가 가려진다.
요즘 기업교육 업계가 치열하다. 웬만한 교육은 사내강사들로 대체된다. 그런데 이렇게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면 카피가 쉽지 않다. 사양으로 접어들고 있거나, 침체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온오프라인을 결합해보라. 차별화란 다름 아닌 이러한 접근법을 말하며, 이는 당신의 사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