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이재형의 창업스토리-13]차별화와 비용우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6)

최근 소비자들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차별화를 원한다. 요즘 '체험'의 가치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다.
국내 기업들도 쇼핑과 문화 체험·휴식·놀이 등 종합적인 체험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대거 오픈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운동화 매장에서 나이키 러닝화를 신고 곧바로 러닝머신에서 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고, 자동차 매장에서 직접 자동차를 몰아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 영종도에 건립된 BMW 드라이빙 센터는 신차 전시는 물론 헤리티지 공간, 레스토랑, 카페, 주니어 캠퍼스, 키즈 드라이빙 스쿨 등을 갖춘 복합 체험공간으로, 2014년 8월 개장 이후 6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우리 정부도 시대적 흐름을 읽고,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강조하고 있다. 가축을 사육하고(1차 산업) 가공물을 생산·판매(2차 산업)할 뿐만 아니라 관광·체험(3차 산업)을 진행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6차 산업이다.
트렌드를 읽고, 차별화된 체험적 가치를 제공해 6차 산업화에 성공한 한 농장이 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돼지를 소재로 한 박물관이자 교육농장인 '돼지보러오면돼지'다.
이곳은 미니돼지를 사육·판매하거나 분양하는 1차 산업, 소시지를 가공·판매하는 2차 산업, 돼지공연·돼지박물관·체험 등의 3차 산업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돼지 사육장, 미니돼지 공연장, 소시지 가공장, 식당, 돼지카페, 체험장, 박물관, 돼지펜션, 교육관, 치유정원 등의 시설을 갖춰 돼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연간 매출은 2012년 2억7900만원, 2013년 6억7800만원, 2014년 7억5200만원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관광객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장 첫해인 2012년엔 1만7013명이 다녀갔고, 유료입장객수가 2013년엔 4만1391명, 2014년엔 4만5858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6만5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돼지=복’이라고 여기는 아시아권(홍콩·싱가포르·대만·중국 등) 여행객들이 단체로 온다.
진입로가 좁은 외길을 가면 신천지가 펼쳐졌다. 그리고 하나하나 체험을 하면서, '참 잘 만들었다. 창의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료 7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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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돼지 쇼’를 관람했다. 미니돼지가 장애물을 피해 골대에 골을 넣고 볼링 핀을 쓰러뜨린다. 버려진 장난감을 박스에 넣어 정리하고 무릎을 구부려 인사도 한다. 진행자가 몇 명의 아이들을 앞으로 나오게 해 미니돼지와 뽀뽀를 시킨다. 약간 지저분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방문객 모두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했다.
박물관엔 돼지 관련 도자기, 공예품 등 1300여 점이 전시돼 있고, 인근 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체험장에서는 소시지를 만들어 보고, 학습장에서는 돼지의 일생과 특성을 배울 수 있다. 편백나무 등이 심어진 숲과 생태하천, 야외학습장, 생태연못 등을 갖춘 4600㎡ 규모의 치유정원에서는 미니돼지와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3가지 시사점이 있다.
첫째,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를 창업하라는 것이다. 본인이 케이퍼빌리티를 갖춘 분야에 뛰어들라는 것이다. 농장을 경영하는 유원자·이종영 씨 부부는 집에서조차 미니돼지를 키우며 같이 생활할 만큼 돼지를 끔찍이 좋아한다. 이종영씨는 축산을 전공했고, 돼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돼지 기념품 수집 등을 취미로 시작한 것이 6차 산업화의 명소를 만들어냈다.
둘째,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을 시도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돼지 박물관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돼지 쇼 등 체험적 가치를 제공하고 돼지박물관, 돼지카페 운영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성 있는 독특한 아이템이 ‘돼지보러오면돼지’의 경쟁력인 것이다.
중요한 건 창의성을 갖추려면 이것저것 많이 보러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동종 업계뿐 아니라 대안산업이나 이종업계를 방문해 통찰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변의 자원을 잘 활용하고 지역과 상생하라는 것이다. ‘돼지보러오면돼지’는 농촌에듀팜사업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이천시 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창업했다. 사업비는 도비 30%, 시비 50%, 자부담 20%로 마련됐다.
또 돼지박물관 주변 농가와 함께 ‘교육농장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농장 24곳이 합류했고, 이들 농가와 돼지박물관을 연계해 돼지박물관 체험, 포도·블루베리 농장,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자란 채소 농장 수확체험 등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까지 참여 농가를 120곳으로 늘릴 계획이며,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차별화된 체험적 가치는 창업과 사업의 성공을 위한 보증수표다. 당신의 사업은 어떠한가? 차별화된 체험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크리스피크림도넛’처럼, 도넛을 사기 위해 대기한 손님들이 도넛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고, 또 기다리는 동안 바로 나온 따끈따끈한 도넛을 맛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래서 기다리는 것이 재미있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다름아닌 차별화된 체험적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