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대단하다. 매회 시청률 10%를 훌쩍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래도 가족과 이웃간 정이 넘쳤던 1980년대의 추억을 상기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드라마 속에는 그 시절을 상징하는 연탄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자주 나온다. 연탄을 갈아도 난방이 되지 않자 난방수를 채워서 해결하는 모습, 주인공 가족이 잠든 사이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아찔한 사고 등이 그려졌다.
여기서 우리는 꼭 기억할 게 있다. 가스 중독은 비단 과거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2015년을 사는 우리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연탄가스는 아니지만,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예방 등 겨울철 가스안전이다.
올해 2월 서울 도곡동 한 빌라에서 가스보일러 배기통의 벌어진 틈새로 유출된 폐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1명이 숨지며, 1명이 부상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있었다.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최근 5년간(20010∼2014) 24건이 발생해 사망 19명, 부상 105명의 인명피해를 낳았고, 올해 도 3건의 사고로 사망 1명, 부상 3명 등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10월부터 겨울철 사고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주요 가스공급시설과 다중이용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등과 안전관리 합동점검을 벌이는 한편, 공사 임원 및 간부들이 직접 전통시장 등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지도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시가스협회 등 12개 유관기관 협조로 재난대응 긴급복구 협조체계를 구축했으며, 28개 지역본부(지사)별 긴급복구지원반을 구성해 겨울철 가스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스안전 교육과 홍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전국 도시가스사 등이 겨울철 가스안전을 위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각 개인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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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우리집 가스보일러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일산화탄소의 실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거주 지역의 도시가스사나 LP가스 공급자에게 문의하면 전문적이고 상세한 안전점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스보일러나 순간온수기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위치해야 하며, 빗물이나 찬바람을 막기 위해 환기구를 비닐 혹은 테이프로 막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환기가 충분히 될 수 있도록 환기구는 반드시 열어 두고, 창문도 수시로 열어 줘야 한다.
또한 가스보일러를 새로 설치하거나 교체할 때에는 당연히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 의뢰해야 한다. 사용자가 임의로 조치하는 도중 적절한 안전 조치가 행해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겨울 캠핑시 가스안전도 매우 중요하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급적 가스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텐트 내에서 가스등, 가스난로 등 가스기기를 사용해야 할 때는 외부 공기가 들어 오도록 반드시 환기구를 만들어야 하다.
안전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에 나열한 겨울철 가스안전수칙들을 잘 지켜 가스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정착에 잘 응답해 주시기를 바란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사자성어처럼 평온한 시기에 위험을 대비하듯 안전에도 불완전한 요소가 없는지 미리미리 살피는 안전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과 ‘가스안전을 통한 국민행복 시대’가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