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예금 만기금, 올려받은 전세금 등 5000만원의 여윳돈이 있는데, 은행에 그냥 두자니 이자가 얼마 안돼서 손해를 보는 것만 같고, 주식에 투자해볼까 하는데…."
최근 만난 75세 지인의 고민은 저금리 시대에 자산을 어떻게 굴려야 소득이 생길지였다. 처음에는 저렴한 원룸을 매입해 월세를 받을 궁리를 했다. 하지만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져 5000만원의 여윳돈으로는 주택매매가 어려웠단다. 또 원하는 수준의 월세 세입자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차에 최근 주식을 저가매수 할 수 있다거나, 배당주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등의 뉴스가 귀를 간지럽혔다. 은행에 맡겨봐야 이자는 연 1%대. 기준금리는 더 떨어질수도 있다고 하니 결국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취재원 중에는 실제 5000만원의 종잣돈으로 저평가 가치주에 8년 동안 투자해 200억원의 자산가가 된 경우가 있었다. 우량가치주에만 투자하다보니 자신 있게 주식담보대출을 100% 활용하는 방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
지금 주식시장에서도 개인이 돈을 벌 수 있을까. 최근 만난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정책 공조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주식비중을 높일 때가 맞다"고 조언했다. 다만 "실제로 정책 공조가 나올지 여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는 거라면 말리고 싶다"는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조에 거는 기대감은 적지 않은 눈치였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나 미국·유럽·일본 등이 3월에 예정된 통화금융정책에서 금리인상 시기 늦추기, 양적완화 규모 확대, 추가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으로 공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재정정책을 펴고 독일까지 재정정책에 가세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이 내놓은 '해피엔딩'이다.
이렇게 글로벌 공조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전제라면 저가 매수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인 셈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 전략이 통할 수 있는 시기라는 것.
이는 역으로 글로벌 공조가 실망스러울 경우 손실을 크게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불확실한 시기이므로 한쪽에 치우친 확신으로 투자에 나서지는 말라는 것이기도 하다.
독자들의 PICK!
글로벌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건 그만큼 글로벌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는 대세약세장 ‘베어마켓'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일부 국가들은 이미 '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본다. 미국 증시 마저 베어마켓에 진입할 경우 국내 증시도 휘청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이리스크는 말 그대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투자 좀 해봤다는 사람들도 예상치 못한 폭락장에서는 손실을 크게 보기 마련이다.
실제 주식투자로 8년간 200억원을 벌었다는 그 자산가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전 재산을 통째로 날렸다. 주식담보 대출을 100% 받아 한 우량주에 투자했는데 이 종목도 '반토막'이 나면서 반대매매를 당했기 때문이다.
요즘 유가와 환율, 글로벌 증시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변동성이 너무 큰 게 현실이다. 하락장에서도 싼 주식은 더 싸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