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부러졌을 때 깁스하면 저절로 붙는다? '이런 사람' 수술받아야

뼈 부러졌을 때 깁스하면 저절로 붙는다? '이런 사람' 수술받아야

정심교 기자
2026.02.21 14:0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41) 골절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종우 수원S서울병원 병원장.
김종우 수원S서울병원 병원장.

"수술해야 하나요, 깁스로는 안 되나요?"

넘어지거나 부딪혀 병원을 찾아온 환자 대다수는 골절 진단 후 가장 먼저 이렇게 묻는다. 골절은 흔한 외상이지만 치료 방식에 대한 오해가 많다. 뼈가 부러졌으니 무조건 수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시간 지나면 뼈가 저절로 붙는다며 치료를 미루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는 두 생각 모두 '절반만' 맞는 말이다.

모든 골절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지만,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골절은 분명히 있다. 중요한 건 단순히 부러졌느냐가 아니라 뼈의 위치·안정성, 관절 기능 보존 가능성이다.

골절의 문제는 항상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단순 염좌로 생각하고 며칠을 버티다가 병원을 찾았다가 골절로 확인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골절을 의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신호는 통증 양상이다. 단순 타박상이나 염좌는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골절은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반복적으로 악화한다. 특히 체중을 실을 때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거나 특정 방향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으면 골절일 수도 있다.

골절 통증은 단순히 아픈 게 아니라 '사용이 어려운 통증'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손목을 다친 뒤 힘주지 못하거나, 딛는 순간 통증 때문에 바로 힘이 빠지면 단순 삠으로 넘기면 안 된다.

외관상 변화도 중요한 단서다. 부종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멍이 넓게 퍼지는 경우, 관절 모양이 평소와 달라 보이면 골절 가능성이 크다. 눌렀을 때 특정 지점만 강하게 아픈 압통점이 뚜렷한 것도 특징이다.

또 하나의 기준은 시간 경과다. 일반적인 염좌는 하루 이틀 지나면 움직임이 조금씩 가능해지지만, 골절은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한다. 밤에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다친 뒤 하루가 지나도 통증이 줄지 않거나 체중 부하가 불가능하면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엑스레이 한 번으로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참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

골절 치료의 기본 원리는 정복고정이다. 정복은 어긋난 뼈를 제자리로 맞추는 것이고, 고정은 다시 움직이지 않게 유지하는 과정이다.

수술 없이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는 손으로 뼈를 맞춘 뒤 깁스나 부목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흔히 말하는 실금(금이 간 상태)이 대표적이다. 뼈가 약간 어긋났더라도 인대와 주변 조직이 안정적으로 잡아주면 깁스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골절 선이 단순하고 변형이 심하지 않으며 주변 구조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수술 없이도 뼈는 정상적으로 붙는다. 이 경우 과도한 수술 치료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깁스로는 치료가 어려운 골절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분쇄골절이다. 뼈가 여러 조각으로 깨진 상태에서는 외부 고정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유지하기 어렵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권고된다.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 ▲근육·인대가 당겨 뼈가 벌어지는 골절 ▲슬개골·팔꿈치처럼 기능 손상이 심한 부위의 골절 ▲피부 밖으로 뼈가 나온 개방성 골절 ▲혈관·신경 손상이 동반된 응급 골절 등이다.

골절 치료의 목표는 뼈를 붙이는 것 자체가 아니라 뼈가 원래 기능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고정돼야 조기 재활이 가능하고 결국 일상 복귀가 앞당겨진다. 간혹 수술이 부담돼 치료를 미루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오히려 치료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골절 치료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간단히 끝날 수 있는 골절도 시기를 놓치면 훨씬 큰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외부 기고자 - 김종우 수원S서울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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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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