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기성장주의 원동력은 진짜실적이다

[기고]장기성장주의 원동력은 진짜실적이다

양대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2020.12.17 05:39

주식투자자의 패턴은 시황예측가, 차트분석가 그리고 실적추종가로 나눌 수 있다. 시황예측가는 증권시황을 예측하면서 투자전략을 편성하고 매매를 실행하는데 상당한 정보력이 요구된다. 차트분석가는 실시간 변동되는 주가차트를 분석하여 매매를 실행하는데, 실시간으로 대응하다보면 자칫 단타매매가 되어 가랑비에 옷을 젖기 쉽다.

실적추종가는 장기적으로 실적이 성장하는 기업을 선별하여 실적을 추종하면서 매매를 실행한다. 실적성장주를 잘 선택하면 요동치는 시장 속에서도 훌륭한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발표되는 실적을 잘 관찰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흔히 실적은 뒷북(?)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그건 진짜 실적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지 발표되는 뉴스 상의 실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현상이다. 투자자들은 대개 실적이 발표되는 순간 진위와 상관없이 그 실적을 모두 이해한 것처럼 착각에 빠진다.

‘스마트’한 실적추종자가 되기 위해선, 발표되는 실적을 액면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진짜실적을 추종해야한다. 기본적으로는 기업의 가장 본원적이고도 경상적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에 주목해야 한다. 그 이유는 향후 지속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업이익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그 이유는 회사마다 회계처리가 다르고 각 회사가 이익 수치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대개는 현금의 실질적인 유출입이 없는 비현금성 항목의 비중이 크므로 영업이익이 그대로 영업성과의 진실이 될 수 없다.

영업성과에 대해 보다 큰 진실을 말해주는 항목이 뭘까? 그건 바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다.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각각 ‘회계장부상의 이익’과 ‘현금관점에서의 이익’이라는 차이가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치 금고속의 현금이므로 조정이나 조작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보면, 장기적 주가는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맥을 같이 함을 손쉽게 알 수 있다. Amazon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성장했는데, 2010년말 35억달러에서 2019년말 385억달러로 11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의 주가는 2010년말 180달러에서 2019년말 1848달러로 약 10배 상승했다(실적발표월 기준으로 약 12배). 각 증권사 HTS에서 확인해보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모두 유사한 패턴을 보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테슬라는 2018년말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흑자반전하면서 2019년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의 성장기업도 장기주가가 영업활동현금흐름 성장과 맥을 같이한다. 카카오의 경우 2019년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752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5배로 급증하면서 실적 발표(2020년 2월13일)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처럼 국내외 모두 장기성장주의 주가상승 원동력은 진짜실적의 성장에 있다. 나아가 진짜실적을 통해 뒷북(?)이 아닌 시점에 주가급등시점 또한 포착할 수 있다. 다만 진짜실적을 알기 위해선 영업활동현금흐름 말고도 잉여현금흐름, 이익과 현금흐름 조정항목 등 추가적으로 체크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다.

어쨌든 스마트한 실적추종가는 장기성장주를 선별하여 진짜실적을 체크하면서 쏠쏠한 재미와 함께 장기적 수익을 맛볼 수 있다.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증시분위기에 흔들릴 이유가 없음을 직접 체험해보면 의외로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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