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선 온라인병원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2~3월만 해도 300여개였던 온라인병원이 올해 3월 기준 1100개를 넘겼다. 거의 하루에 2~3개씩 설립됐다는 얘기다. 온라인병원은 설립하지 않았더라도 온라인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더 빠른 증가세다. 기층 의료 위생기관(우리의 보건소에 해당)과 대형 종합병원(병상 수 500개 이상)의 중간단계라 할 수 있는 지역병원(병상 수 100~499개)의 경우 전체의 80%(7700개) 이상이 온라인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 주도로 의료 및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돼 실험적 운용단계다. 7000개 이상의 지역병원이 소속 성(省)과 직할시의 의료정보 플랫폼에 접속됐고 2200여개의 대형 종합병원도 병원 내 정보공유시스템을 완료했다고 한다.
중국의 온라인병원은 두 가지다. 기존 병원이 추가로 온라인병원을 설립한 경우와 기업이 병원과 제휴해 설립한 경우가 그것. 전자는 병원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의사와 기술, 설비를 앱 등으로 디지털화해 온라인서비스를 제공하고 후자는 의료·헬스기술이 있는 기업이 온라인 진료시스템을 구축, 제휴 병원의 온라인서비스를 연결하는 구조다. 제휴 기업들은 헬스테크, 의약·의료기기업체, IT(정보기술)기업 및 보험회사 등으로 상당히 다양하다.
왜 이렇게 설립 붐인가. 첫째 직접적인 계기는 코로나19(COVID-19) 충격이다. 중국은 병원과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 따라서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기엔 수적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온라인진료 대응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또 온라인진료는 의사와 간호사의 2차 감염방지, 병원 통원이 어려운 중증 및 만성질환자에게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둘째, 중국 정부의 강력한 온라인 의료정책도 한몫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동남부 연안 대도시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지역 간의 의료격차가 크다. 이는 빈곤퇴치 등 각종 지역격차를 해소하려는 시진핑정부로선 상당한 부담인 셈. 이에 따라 2014년 '인터넷플러스정책'의 일환으로 온라인의료와 오프라인의료를 융합한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의료모델 창출 및 생태계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의료헬스업계에서 2015년이 중국의 '온라인의료 원년'으로 불리는 이유다.
대표적 병원과 기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중국 최초의 온라인병원은 2014년 설립된 '광뚱성 제2 인민병원'이지만 코로나19 전문 온라인병원으로 주목받은 건 지난해 2월 상하이 최초로 설립된 푸단대 부속 관중(貫衆)온라인병원. 2016년부터 시험 운영돼 4년간 180만명 이상 온라인진료서비스를 받았고 총 등록이용자는 17만명이라고 한다. 기업 주도형 온라인병원으로는 중국의 간판 IT업체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징둥, 보험업계의 핑안보험이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핑안보험의 온라인병원 '핑안하우이'는 2019년 이후 등록된 이용자가 4억명 이상, 코로나19 이후 방문자가 14억명으로 병원 주도형 온라인병원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기업 주도형의 경우 제휴병원에 대해 의사와 설비지원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예컨대 온라인진료 수익(건당 50~200위안)으론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 따라서 유전자진단 등 보다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기술 접목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것이 의료업계의 경쟁력 제고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 장기간 금지됐던 의사의 겸업이 해제된 점도 의사들의 캐리어 패스(career path) 다양화와 궁극적인 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을 기대케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