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플랫폼은 죽었다?

[투데이 窓]플랫폼은 죽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2022.10.13 02:03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최 교수, 플랫폼의 시대는 끝났어. 플랫폼은 죽었다고"라며 오랜 친구가 나에게 일갈을 했다. 플랫폼이 무엇인지 알고 위력도 잘 아는 친구였기에 그의 말에 솔깃했다. 국내외 대표적 플랫폼기업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기업들의 가치는 바닥을 향한다. 소셜이나 커머스, 검색플랫폼 등 그동안 팬데믹을 통해 기업의 매출과 가치가 천장까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부분 전문가는 그동안 돈을 찍어내면서 극복한 팬데믹이 끝나가면서 금리와 물가가 오르고 소비가 줄어들며 고평가됐던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회귀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언급한다. 나는 이 친구에게 "신은 죽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은 있지만 플랫폼이 죽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 플랫폼 모독죄로 너도 죽는다 "라고 농담 섞인 독설을 했다. 그러나 기업이나 비즈니스는 예외 없이 '흥망성쇠'가 있다. 그렇기에 '영원불멸'한 플랫폼은 없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해보았지만 막상 말이 나오니 잘나가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훅하고 들어와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도 금리는 올랐고 주가가 90%까지 떨어져 극도의 어려움을 겪은 닷컴버블도 있었고 우리는 IMF 외환위기를 겪었으며 금융위기로 세계 모든 기업에 위기가 닥쳐오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들로 플랫폼기업들은 부침이 있었어도 극복했고 현재도 극복해가는 과정으로 플랫폼 자체가 죽어나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플랫폼기업들은 생산자와 사용자를 연결하고 사용자간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과거 기업들에 비해서는 더 적은 인원과 적은 노력으로 상상할 수 없던 성과를 얻어 오늘날과 같은 큰 부를 이뤘다. 플랫폼이 형성되면 기업들이 특별히 관여하지 않아도 무한동력으로 무한궤도를 도는 의외의 효과들이 나타나서 생긴 긍정적인 네트워크 효과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바로 네이버나 카카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1조달러나 2조달러, 한때는 3조달러 넘는 기업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플랫폼은 죽었다'는 말을 계기로 이제는 이러한 '플랫폼의 시대가 끝나가는가'에 대해 세상의 일시적 변화와 무관하게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플랫폼기업들의 가치가 동시다발적으로 하향하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대가 변해가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은 아직도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이며 원인은 세상의 경기변동이나 국제정세에 따른 현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는 망한다"라고 한 아마존의 전 CEO 제프 베이조스의 말처럼 플랫폼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 틀림없다는 데 동의한다.

영원불멸한 것은 없다. 베이조스의 이야기처럼 '언제인가'라는 문제만 남을 뿐이다. 물론 언제나처럼 잘 극복해낼 것이라는 신념이 있기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러한 난관은 극복할 것이며 그 극복의 결과는 바로 '진화'고 과정은 예외 없이 '변화'였으며 변화란 방향을 바꾸는 '혁신'일 것이다. 혁신을 이끌던 스마트폰의 시대가 끝나가고 혁신이 부재한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의 시대를 예고했고 인터넷의 다음으로 '메타버스'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또 하나의 다른 세계의 탄생이다. 이 의미는 지금까지 겪은 것처럼 오늘날 번영을 누린 플랫폼의 변화, 혁신을 이야기하며 지구의 역사가 환경의 변화와 진화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그 결과는 플랫폼의 진화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변화'라는 것이 모든 생명체나 유기체인 기업엔 생존의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피곤할지라도 진화하지 않으면 사멸하기에 그 각론으로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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