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20년 전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s near)는 책에서 2045년엔 AI(인공지능)가 인간 전체의 지능을 넘어서는 특이점이 올 것이란 파격적인 주장을 했다. 어느덧 미래가 성큼 다가왔다. AI의 빠른 발전을 지켜보던 커즈와일은 지난해 '특이점이 더 가까워졌다'(The Singularity is nearer)는 책을 다시 냈고 특이점을 2029년으로 앞당겼다. 불과 4년 후다.
AI 시대의 리더,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는 "다음 수십 년 안에 우리는 조부모 세대에게는 마법처럼 보인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지능'의 등장을 예고했다. 그의 예측은 일찍이 SF문학의 거장 아서 클라크가 미래에 대해 "충분히 진보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 올트먼은 지난해 말 소셜미디어 X 계정과 개인 홈페이지에 '지능시대'(the Intelligence Age)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우리가 더 능력 있는 이유는 유전적 변화 때문이 아니라 사회 인프라가 우리 각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유능하기 때문이다. 사회 자체가 고급지능 형태다. …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으면 AI는 제한된 자원이 돼 전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주로 부유한 사람의 도구가 될 것이다. … AI로 인한 이익은 극대화하고 위험은 최소화해야 한다."
그는 AI가 사회를 혁신할 잠재력을 가진 도구이자 인간능력의 확장과 사회발전 가속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면 위협이 될 수 있기에 AI 위험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꼭 필요함을 강조한다.
오픈AI는 AI기술의 발전을 5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1단계는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하는 챗봇 수준, 2단계는 인간과 비슷한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고 추론하는 수준, 3단계는 구체적 행동을 취하는 에이전트 수준이다. 4단계는 AI가 혁신을 돕거나 혁신자 역할을 하는 수준, 5단계는 AI가 조직업무 전체를 대신하는 단계다. 최신 기술동향 보고서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AI 에이전트'인 점에 비춰보면 현재 AI기술은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AI 시대의 황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AI 발전을 4단계로 구분했다. 사람을 모방해 대상을 인지하는 '인식 AI', 말이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생성형 AI',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는 'AI 비서', 마지막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다. AI 에이전트는 AI 비서에 해당하며 젠슨 황은 AI가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완전자율주행차 등 피지컬 AI가 AI의 미래라고 본다.
AI기술을 ANI, AGI, ASI 등으로 나누는 구분법도 있다. ANI(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는 특정 업무수행을 위한 AI로 '약한 인공지능'(Weak AI)이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는 모든 업무에서 인간처럼 업무를 처리하는 범용 AI다. 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인공초지능)는 SF에 나오는 것처럼 인간을 넘어선 단계로, 이를테면 특이점 이후의 AI다. 마법과 구분되지 않는 기술구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 도래는 AI기술의 발전속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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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혜성처럼 등장한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의 R1 모델이 화제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 속에서도 저사양 GPU(그래픽처리장치) 칩으로, 그것도 터무니없이 적은 예산과 짧은 기간에 개발됐음에도 오픈AI의 챗GPT나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줘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AI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때문에 특이점은 훨씬 빨리 올지 모른다. 인공초지능이든, 피지컬 AI든 시간문제일 뿐 결국 올 것이다.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