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도서관·평생학습관 발정 방안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제공) 2026.01.2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2/2026020515545571037_1.jpg)
통계는 숫자로 그려낸 사회의 자화상이다. 2024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9.1명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였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됐다. 2023년 우울증 진료를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2018년 대비 75.8% 늘었다. 이 기간에 불안장애 진료를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93.1% 증가했다. 우리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에 관한 최근 동향은 더욱 암담하다. 서울에서 자살 시도나 자해 학생 수는 코로나19(COVID-19) 시기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믿기 힘든 증가세이다. 충동적 자살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자살 위험이 불안정한 균형 위에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학생 자살 소식이 교육감실로 날아들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듯하다. 젊은 생명이 어떻게 삶을 마감했는지를 읽어갈 때는 그 참담함이 눈 앞을 가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사회적 격리의 부작용이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 탓만 할 수는 없다. 교육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둬야 한다.
우리는 자살을 개인적 선택으로 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특성, 가족적 요인, 그리고 사회경제적 요인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살에 이르게 하는 위험 요인뿐 아니라 그것을 방지하는 보호 요인에 더 주목해야 한다. 개인적 차원에서 자살하지 않는 이유와 사회적 차원에서 자살을 방지하는 보호장치에 관해 질문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살률이 개인의 선택과 사회의 보호망이 길항 작용을 한 결과라는 생각은 자살예방 정책의 방향을 바꾼다. 자살 및 자해에 이르지 않도록 보호 요인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사회적 개입의 목표, 채널, 강도, 시점을 상황에 따라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살 예방은 삶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강화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삶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상처를 이겨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정어린 관계를 더욱 두텁게 쌓는 기회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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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선 개인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짧은 자극에 수없이 노출되는 환경은 우리 청소년들을 충동적 존재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명상이나 사회정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자살하지 않는 이유는 생애주기와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아동과 청소년기에는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즉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 특히 동료를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여기게 하는 현행 상대평가 체제는 사회적 관계 형성의 큰 걸림돌이다. 상처를 이기는 내면의 힘은 경쟁이 아닌 협력에서 나온다. 현행 상대평가 체제를 극복하고, 사회적 관계 맺기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우리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발표한 서울 학생 마음 건강 종합계획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동시에,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할 것이다. 정서행동특성 검사를 통한 위기 학생의 선별, 상담, 위험 행동에 대한 긴급 보호, 의료기관의 신속한 개입 등이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