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3839만명을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2001년 개항 이후 처음 거둔 성적이지만 이를 수성해야 할 신임 사장 선임을 앞두고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글로벌 1위 공항' 타이틀은 보안검색과 수하물 처리, 환승편 등이 초 단위로 맞물려 돌아가는 현장이 만든다. 새 사장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뚜렷한데도 새 수장을 향하는 시선은 공항이 아닌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6일 마감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는 '항공산업 및 공항에 대한 전문성'을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으나 특정 지원자의 이력을 두고 그 기준이 제대로 적용될지 의문이 나온다. 항공·공항 분야의 실적보다 정치적 이력이 앞세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른바 낙하산 정치인과 공모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이름을 들이민 인물까지 후보군에 오르면서 공항 운영 역량을 둘러싼 물음표가 커졌다. 정치적 후광도, 공모에 여러 번 지원했다는 이력도 수천만명이 오가는 공항의 경영과 안전을 맡길 만한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공항 내부에서는 "이럴 바에야 차라리 힘있는 여권 유력 인사가 왔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낙하산을 막기 어렵다면 재공모를 통해 더 중량감 있는 사람이 오는 것이 낫다는 자조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1위 성적은 중동 전쟁 여파로 두바이 등 경쟁 공항의 환승 수요가 옮겨온 영향도 있다. 이처럼 외부 환경이 바뀌면 여객 순위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런던 히드로국제공항(2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3위),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4위) 등 글로벌 허브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함께 이를 구체화할 실무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특히 차기 인천공항 사장 앞에는 제5활주로 건설과 보안 기능 개편, 지방공항과의 역할 조정 등 중차대한 결정이 놓여 있다. 출국장 혼잡부터 항공사 유치와 안전 투자까지 숫자와 현장을 함께 읽으며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엇보다 공항은 단 한 번의 사고로도 너무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특수성이 있는 곳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인사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인천공항 사장 선임부터 낙하산 논란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말한 개혁도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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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모에서 내건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실제로 어떻게 평가했는지 인선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정치적 논공행상으로 자리를 채운다면 현장 직원들이 쌓아 올린 경쟁력도 단숨에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