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전형 도입...외고 입시 확바뀐다

'자기주도'전형 도입...외고 입시 확바뀐다

최중혁 기자
2010.01.26 13:37

영어ㆍ독서가 당락 좌우할듯..일각선 "실효성 의문"

교육과학기술부가 26일 발표한 '고교체제 개편안' 세부 실행계획에 따르면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부터 영어 내신 성적 외에 자기주도학습 능력, 독서 경험 등이 당락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이번 대책이 잘 정착되면 중학교 학습문화가 주입식 암기교육 중심에서 창의·인성교육 중심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어떻게?= 교과부의 고교입시 개편안의 핵심은 '자기주도 학습전형' 도입이다. 학원에서 훈련된 '고득점 기계' 같은 학생보다는 말 그대로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별 필기고사는 물론이고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 적성검사 등을 금지시켰다. 선행학습을 유발할 수 있는 학교외 경시대회, 인증시험, 자격증 취득 등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대신 독서 항목은 신설해 독서 실적 등을 전형에 활용토록 했다.

특히 사교육비 주범으로 낙인 찍힌 외고·국제고 입시와 관련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전형안이 제시됐다. 1단계에서 '영어성적(160점)'과 출결로 일정 비율을 선발하되, 영어성적은 고교내신 산출 방식과 동일하게 9등급제 환산점수가 적용된다. 중학교 2~3학년 4개 학기의 성적만 반영되고, 학생부 교과 성적은 빠진 채 제출된다.

2단계에서는 영어성적 160점과 면접 점수(40점)를 합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면접에서는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생부 등이 주요 전형 요소다. 학습계획서는 지원동기, 자기주도 학습경험, 향후 학습 및 진로계획, 독서경험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때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은 기재되지 않도록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편법은 없다" vs "실효성 의문"= 교과부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매뉴얼을 만들면서 고교들이 각종 편법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도 포함시켰다. 그 동안 수 차례 특목고 입시제도 개선안이 발표됐지만 그 때마다 변형된 형태의 필기, 구술면접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별도의 대책을 마련한 것.

우선 관할 교육청의 관리·감독을 강화시켰다. 입시 과정에 교육청이 위촉하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참여토록 해 편법 운용을 감시하도록 했다.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은 면접 과정에도 참여해 전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책임지게 된다.

더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고입 사교육 영향평가'가 제시됐다. 외고 등 학생선발권을 가진 학교가 전형 직후 사교육 영향에 대한 자율평가 결과를 공시·제출하면, 시·도교육청은 '고입 사교육 영향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심사, 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런 평가가 해마다 실시되면 수상실적, 인증시험 점수 등 '학교밖 스펙 쌓기'가 더 이상 고교입시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으로 교과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원가 한 관계자는 "결국에는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를 하겠다는 것인데 영어 내신 9단계 등급 점수만으로 변별력이 확보되겠느냐"면서 "'눈가리고 아웅'식 대책일 뿐이고 결국에는 각종 편법들이 난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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