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진보도 보수도 '단일화'가 답

서울교육감 선거, 진보도 보수도 '단일화'가 답

최중혁 기자
2010.03.17 07:12

교육비리·무상급식 논란은 야당에 유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계도 보수, 진보 양 진영간 마찰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려 중인 이들은 교육비리 수사, 무상급식 논란 등 최근의 교육계 핫 이슈들이 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손익계산서를 따져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선거판세 5월 가야 드러날 듯= 15일 현재까지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이 가운데 보수 성향의 인사는 김경회 전 서울부교육감,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이경복 전 서울고 교장, 이원희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이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진보 성향의 인사로는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 이부영 서울시 교육위원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선거구도가 이대로 6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는 초중고, 교육행정직의 출마 선언은 일단락 됐지만 정치활동이 허용된 대학교수, 총장은 5월 19일까지만 등록을 마치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야 모두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총장 등 대학 쪽 인사들과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 중립이 보장돼야 하고 정당의 공천이나 지원 또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일 뿐이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교육정책의 방향을 두고 보수와 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감 자리를 뺏기는 것은 여야 모두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때문에 교육감 선거를 사실상 서울시장과의 러닝메이트제로 인식하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 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는 5월에 가서야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본 후보 등록 마감에 임박해 한 쪽에서 보다 명망 있고 영향력 있는 인물을 내세우면 다른 쪽에서도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보수, 진보 양 진영 모두 필승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본 후보 등록일이 지나봐야 선거 판세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비리 수사 손익계산서는= 교육감 후보들은 교육비리 수사, 무상급식 논란 등 최근 교육계 핫 이슈들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비리 수사의 경우 일단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 2008년 보수 성향의 공정택 전 교육감이 강남 학부모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진보성향의 주경복 후보를 간신히 눌렀지만 이번 서울시교육청 비리 사태로 '보수=비리집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바람을 불러일으킨 무상급식 논쟁도 여당보다는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에서는 '교육 포퓰리즘'이라며 방어하고 있지만 원희룡 의원 등 여당 내부에서조차 무상급식에 동조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비리 문제나 무상급식 논란이나 여당에 불리한 이슈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교육비리 척결을 지시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상황반전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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