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전면 시행되면 학원수요 증가, 교육株 수혜-블룸버그
정은정씨(46)는 두 아들을 둔 학부모다. 정씨는 사교육비로만 한 달에 약 180만원을 쓴다.
그는 "한국에서 토요일 수업을 없앤다는 의미는 사교육을 더 많이 시키라는 뜻"이라며 "아이들을 놀도록 하는 엄마는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2년부터 학교에서 주5일 수업을 전면 시행하면 과연 어린 학생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순기능만 있을까. 일각에선 학생들의 수업일수가 줄어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오히려 사교육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른바 '놀토(토요일에 수업을 하지 않는 날)' 전면 시행으로 우선 국내 사교육 시장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토요일에도 일터에 나가는 학부모는 학원 외에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학부모 김혜란씨는 "한 달에 교육비로 약 300만원을 지출한다"면서도 "만약 학원이 토요일에도 문을 연다면 우리 아들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부모가 자녀에게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매달 평균 약 23만원. 그러나 실제로 각 가정에서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이보다 훨씬 크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녀교육에 열성이어서 이른바 한국판 '타이거 마더'로 통한다.
한준상 연세대 교수는 "전통적인 유교사상 때문에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교육을 더 중시한다"며 "학부모는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학습능력이 뒤처질까봐 두려워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식은 수업일수가 감소, 학업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와 관련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독해능력과 수학, 과학 능력이 상위 5위 안에 들지만 수업일수가 줄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02년부터 초중고 주5일제를 시행한 일본은 OECD 학생평가 순위에서 점점 밀렸다. 일본 고등학생은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수학이 1위에서 10위로, 과학은 2위에서 6위로 떨어졌으며 독해능력은 8위에서 15위까지 추락했다.
이에 일본은 2009년부터 초등학교 수업 시간을 278시간 늘리고 중학교 수업 시간도 105시간 연장했다. 지난해 1월 도쿄도청은 웹사이트를 통해 도내 초·중·고등학교는 한 달에 2번 토요일 수업을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수업일수가 줄어드는 한국과 거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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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은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는 다음해부터 주중에 수업 시간을 2시간 늘리고 방학을 줄여 전체 수업 시간은 큰 차이가 없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교육이 확대되면 교육 관련주에는 모처럼 희소식이 될 수 있다. 교육주는 밤 10시 이후 수업 금지 조치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내용으로 학원법이 개정된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언어강의를 제공하는 정상JLS는 주가가 8.3% 떨어졌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학교가 문을 닫는 주말이 되면 사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나 정상JLS 등이 더 혜택을 볼 것"이라며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10시 이후 수업하는 학원을 엄중 단속한 뒤부터 지난 1년간 주가가 13%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다시 상승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을 포함한 애널리스트 10명은 메가스터디 주식 매수를 추천했다.
학습지 회사 대교와 웅진도 수혜주로 떠올랐다. 최근 두 회사는 부모가 아이들을 두고 일터에 나갈 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공부교실을 준비 중이다. 손동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초등학생용 학습지 전문대교(1,556원 ▼25 -1.58%)와웅진씽크빅(1,083원 0%)도 토요일 수업이 없어지면 이익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