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지옥 서울, 배수구 막은 상가주인 탓?

물지옥 서울, 배수구 막은 상가주인 탓?

송충현 기자
2011.07.27 13:00

서울시 5월 내놓은 풍수해 대책 무용지물..책임전가 '급급'

서울이 물에 잠겼다.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강남과 광화문 등 서울의 심장부는 강으로 변했다. 시내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대란까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물바다로 변해버린 강남 일대
↑물바다로 변해버린 강남 일대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서울 사실상 '마비'=27일 서울시와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강남역 일대 삼성 사옥 인근과 강남역~양재역 구간 등이 물에 잠겨 인근 지역이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 추석연휴 동안 내린 비로 침수됐던 광화문 사거리도 다시 비 피해를 입었다. 현재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는 시청방향 5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소통이 가능하다.

현대빌딩 인근과 내자동 등 정부청사 인근 일부 이면도로도 화단의 토사가 넘치며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도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접수된 침수피해는 107건에 달하며 1700건에 달하는 배수지원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교통통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교통이 통제된 구간은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구간 △사당역 일대 △노량진 수산시장 앞 노들길 △남부순환로(우면삼거리~예전로타리, 사당로타리) △헌릉로, 양재대로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하류IC 양방향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 △창동길(창동 주공4단지 ~ 녹천역) △내부순환로 마장~성수 양방향 등이다.

서울시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단시간에 내린 많은 비로 빗물 배수구에 쓰레기가 쌓이며 침수 지역이 늘어났다"며 "조속히 빗물받이를 정비해 침수 지역을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역시 2000여대의 소방펌프차와 수중펌프를 동원해 침수지역 피해 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간당 50mm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서울 곳곳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시간당 50mm에 달하는 집중호우로 서울 곳곳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5월 풍수해 대책 내놓았지만 '무용지물'‥"상가주인 탓" 떠넘기기도=서울시는 지난 5월 광화문 광장의 배수능력을 향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1년 풍수해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서울시는 △6월까지 954km의 하수관거 준설 △광화문 광장 배수능력 향상 △2만2000여 침수 예상 가구에 담당 공무원 배치 '침수주택 공무원 돌봄 서비스 등의 비피해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광화문이 다시 비 피해를 입으며 서울시는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비 피해 대비는 철저히 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졌다"며 "침수 지역 인근 일부 상인들이 냄새가 난다며 배수구를 막아 피해가 더 커진 측면도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29일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최대 250mm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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