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 담임, 왜 이리 늘어나나?

기간제교사 담임, 왜 이리 늘어나나?

최은혜 기자
2012.02.15 06:00

학생 감소로 정교사 채용 꺼려...육아휴직·교과개편 등도 주원인

최근 기간제 교사 증가, 기간제 교사의 담임 배정 급증 등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과 교육현장에서 보는 원인이 달라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당국은 기간제 교사 증가 원인으로 '학생수 감소'를 꼽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4일 "학급수를 기준으로 교원을 배정하고 있다"며 "향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급 감축이 예상돼 정교사를 더 늘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학급이 줄 가능성이 있어 정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를 학교들이 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들이 인력 운용에 유연성을 가지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다른 원인을 지목했다. 서울과 경남지역에서 3년 동안 기간제 교사로 일했던 김모씨(31돚부산 해운대구)는 "사립학교의 경우 소위 '티오'(채용 가능 인원)가 있어도 기간제 교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계약직 특성상 힘든 일을 맡겨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데다 계약기간을 학교 편의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김씨는 "요즘은 명문대 출신의 기간제 교사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굳이 정교사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는 '재계약'이나 '정교사 임용'을 볼모로 과중한 업무를 맡기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고충이 크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최근에는 학급 담임처럼 힘든 업무를 정교사들이 기피하면서, 경력이 짧은 신규임용 교사나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시에서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모씨(30돚인천시 부평구)는 임용 첫해부터 고1 담임을, 이듬해에는 고3 담임을 맡았다. '고참' 교사들이 담임 맡는 것을 기피하는 데다 학부모들은 주요 과목인 국어영어수학 교과 교사가 담임을 맡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담임을 맡으면 학기 초 매일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해야 하는 등 일이 힘든 반면 수당은 월 11만원 밖에 되지 않아 담임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며 "특히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해 교사가 경찰 조사를 받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담임 기피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립학교의 경우 여교사들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기간제 교사는 아무래도 단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교들은 정교사를 채용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기간제 교사를 고용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시내 한 고교의 임모 교감은 "우리 학교는 그나마 여교사가 적어 기간제 교사를 거의 채용하지 않았는데 5년 단위로 지정하는 '과학 중점학교'로 선정되면서 할 수 없이 기간제 교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임 교감은 "교과 과정이 개편되거나 '중점학교'와 같이 특성화 과정을 도입하는 경우 상황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정교사를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돚영어돚수학 교과 교사가 담임을 맡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공립학교의 경우 여교사들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기간제 교사는 아무래도 단기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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