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 커넥트홀에서 열린 제5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에서 종합토론 및 26년 청년소통 운영방안을 주제로 청년 참가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성평등가족부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4/2026041017032223150_1.jpg)
청년 세대의 성별 인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청년 참여형 공론장이 본격 가동됐다. 온라인에서 증폭된 성별 갈등을 오프라인 숙의로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정부 부처가 공식 공론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논의 과정이 갈등을 재확인하거나 오히려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2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청년 공존·공감위원회' 제1차 분과회의가 지난 11일 서울 신촌에서 열렸다. 위원회는 남녀 각각 75명씩 총 150명의 청년으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위원회는 올해 상반기에 걸쳐 논의를 이어간다.
위원회는 △채용·일터 △사회·문화 △안전·건강 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각 분과 내에선 소모임이 4~5개씩 꾸려질 예정이다. 참여 청년은 자신이 속한 소모임에서 하나의 젠더 의제에 대해 숙의하게 된다. 단순 토론에 그치지 않고 정책 제안까지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각 소모임은 논의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서를 마련해 다음달 말에 예정된 제2차 분과회의에서 발표한다. 이후 6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완하고 7월 중간 보고회에서 최종안을 공개한다. 자문에는 사회학 분야 교수진 등 전문가 6명이 참여한다. 성평등부는 제안된 정책 가운데 실현 가능한 과제는 자체 사업이나 기존 정책에 반영하고 필요 시 관계 부처와 협의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위원회는 청년 세대의 성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첫 체계적 공론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갈등이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표출된 만큼, 대면 숙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청년 고립 방지, 성별 특성을 고려한 정신건강 정책 등 성별을 떠나 청년 세대가 겪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 역시 논의의 대상이 돼 서로 다른 성별 간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평등부는 원활한 논의를 위해 분과별로 3명씩 총 9명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도 배치한다. 퍼실리테이터는 특정 참가자의 발언 쏠림이나 감정적 충돌을 완화하고 토론이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청년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성별 관련 이슈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위원회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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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단순한 의견 교환만으로는 갈등 해소에 한계가 있고 논의가 반복될수록 대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성평등부가 청년층의 성별 인식 격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개최한 '소다팝' 콘서트에서도 청년층의 성별 인식 차이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행사에서는 의견 충돌이 격화돼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현재 서울시립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최소한의 공통 규칙과 지향성을 정하지 않고 운영되는 공론장은 기계적 평등에 초점이 맞춰져 위험할 수 있다"며 "또 해당 주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청년의 얘기를 계속 들어봤자 이분법적 대립만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