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에 밀리고 엄마들 어설픈 정보탓"…아파트 거래도 줄어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 3구'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최근 2년 동안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수생 강세 현상에 따른 것으로, 강남 지역 부동산 거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머니투데이가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공시된 '고교 졸업생 진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소재 압구정고 졸업생 513명 가운데 4년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162명(31.6%)에 불과했다.
이는 2년 전(49.2%)에 비해 17.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전국 평균(53.3%)보다는 21.7%포인트나 낮다.
전문대학 진학자 50명(9.7%), 국외대학 진학자 2명(0.4%)을 뺀 나머지 299명(58.3%)은 모두 재수, 군입대 등 '기타' 항목으로 잡혔다. 압구정고생들 대부분이 대학 입학이 원하는 부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졸업생 10명 중 6~7명은 대입에 실패해 재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에서는 진학한 대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대학 등록 후 다시 대입을 준비하는 '반수생'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까지 고려하면 재수생 비율은 80%까지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의 다른 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산고의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6.0%로 2년 전(52.6%)에 비해 16.6%포인트 떨어졌다. 경기여고의 진학률도 2년 전(57.4%)에 비해 16.5%포인트 하락했다. 단대부속고, 서울세종고, 휘문고 등도 2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넘게 진학률이 낮아졌다. 강남구 후기 일반계고 16곳 가운데 2년 전에 비해 진학률이 오른 곳은 진선여고(+2.6%)가 유일했다.
서초·송파구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세화고등학교의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36.3%로 2년 전에 비해 12.8%포인트 떨어졌다. 서초고(-11.1%), 가락고(-12.0%), 잠실고(-11.4%), 잠실여고(-13.3%), 정신여고(-15.4%) 등도 2년 전보다 10%포인트 넘게 진학률이 하락했다.
올해 2월 졸업한 고교생들의 진학률은 오는 5월말 공시될 예정인 가운데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더 떨어져 20%대 고교가 몇 개 더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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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은메가스터디(12,430원 ▲100 +0.81%)대표는 "대입 제도 자체가 재수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최근 2~3년 동안 재학생이 재수생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며 "강남 대입 성적이 좋다는 건 옛말이고 더 이상 맹모들이 강남으로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강남 선호 감소로 강남 아파트 거래도 영향을 받고 있다. 12일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 공개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아파트의 전학 이사철 전월세 거래 건수는 40건(2010년 11월~2011년 1월)에서 23건(2011년 11월~2012년 1월)으로 지난 1년새 절반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대치동 대치현대아파트의 전월세 거래 건수도 12건에서 6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대표는 강남 3구의 진학률 하락 이유에 대해 "복잡한 입시제도와 강남 엄마들의 어설픈 정보력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능에서 전 영역 1등급이 나올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명문대 진학의 정석인데 엄마들이 어설픈 정보를 갖고 정면승부를 피하면서 논술, 텝스, 창의체험 등 '바늘구멍' 전형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