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초 김미 교사 "학교 현장에서 본 다문화교육은…"

'다문화',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된 요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부부처와 민간단체 등도 관련 정책과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는 '보여주기'식 지원이나 일회성·단기적 프로그램으로는 실질적 도움을 받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경기도 시화공단 내 위치한 시화초등학교는 지역 특성상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이 많다. 전체 재학생의 14%가량(59명)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다. 특히 이 중 절반 이상인 38명의 학생은 외국인근로자 자녀이거나 중도입국학생으로 한국어가 서툴다. 이 학생들을 위해 시화초는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특별학급 '햇살반'을 맡아 온 김 미(사진) 교사는 "언어 소통이 중요한 교과수업만 특별학급에서 따로 지도를 하고 예체능과 같이 별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과목은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듣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지 않은지 묻자 김 교사는 "사회적으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원이 부족하지는 않다.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지원들이 체계 없이 산발적으로 이뤄지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일부 기관들이 다문화교육과 관련한 실적을 쌓기 위해 프로그램 몇 번 해주겠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안타깝다"며 "비슷비슷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하다 보니 실질적 도움은 크지 않을 때가 많다. 저마다 각개전투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시화초는 특별학급을 따로 설치하는 등 교육환경이 나은 편이다. 일반 학교들의 경우 다문화가정 학생이 입학하게 되면 교육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몰라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다.
김 교사는 "해외에서 외국인학생들이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제2언어로서의 영어 학습)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공통의 한국어 교육과정인 KSL을 만들어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못하다보니 아이들이 사설 센터 등을 전전하다 학령기를 놓치는 경우를 봐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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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교육과학기술부는 다문화학생을 위한 예비학교를 현재 3곳에서 올해 안에 26곳으로 늘리고 일반 초중고교에서 KSL을 정규 과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
김 교사는 또 다문화 학생들을 '분류'하고 '분리'시키는 정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별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나 일대일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가장 인기가 좋은 건 체험학습이에요. 대게 '민속촌 방문' 정도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다문화 학생들은 민속촌에 너무 많이 가서 지겨워할 정도죠. 중요한 건 아이들이 한국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그는 특별학급 학생들이 배운 한국어를 실제로 사용해보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표를 사고 음식점에서 한국어로 된 메뉴를 읽고 직접 주문해보게끔 하는 것.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사회라는 걸 사람들이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학생들이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말이 서툴어도 서로 이해하고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환경을 주는 것이 더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