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대기불안정에 따른 집중호우, 스콜과 달라"

#회사원 김준수씨(35)는 6일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오후 1시를 전후에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온몸이 흠뻑 젖은 것이다. 김씨는 "최근 변덕스런 날씨를 보면 스콜이 잦은 열대지방에 와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지난 4일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국지성 호우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6일) 오후에도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렸다. 이 같은 국지성 호우는 올여름 내내 계속될 것이란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 불안정과 함께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 하층엔 따뜻한 공기가 지속으로 유입되는 반면 상층엔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화돼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경기도 강화에 74㎜가 내린 것을 비롯해 구리 57.5㎜, 광명 55㎜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서울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려 4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비로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도림천을 지나던 시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10~11일)에도 북쪽으로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지나며 중부지방에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장마가 끝나고 난 뒤 대기불안정 때문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선 예고 없는 비가 자주 내리면서 국지성 호우가 아열대 지방의 '스콜'을 닮았다는 의견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여름 장마와 강수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보니 시민들이 소나기를 스콜로 보는 것 같다"면서 "대기불안정에 의한 집중호우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스콜은 낮 시간에 지표면이 강한 햇볕에 달아오르면서 상승한 따뜻한 공기가 비구름대를 만들어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뿌린다. 반면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대기중·상층의 공기와 만나면서 비를 뿌린다. 스콜이 직접 비를 만든다면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외부 유입 수증기에 따른 것이란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갑자기 맑은 하늘에 비가 쏟아지는 것은 스콜과 소나기는 비슷하다"면서도 "스콜은 소나기와 달리 더 강하고 주기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국지성 호우를 아열대성 스콜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강한 국지성 호우에 대해 지역과 강수량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이달 뿐 아니라 9월까지도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