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발행포기 의사 전달했으나 집필진이 거부"

교학사 "발행포기 의사 전달했으나 집필진이 거부"

서진욱 기자
2013.09.16 15:04

"교육부의 내용 재검토 방침 따르겠다"

한국사 교과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가 내용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양진오 교학사 사장은 16일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과서 발행자로서 권리를 포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저자에게 거듭 전달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자와의 협의 및 관계기관이 밝힌 방침과 검정 절차에 따르고자 한다"며 "그에 따른 어떠한 결과라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한국사 교과서가 본의 아니게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게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학사는 지난 주말까지 대표 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를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발행 포기 의사를 밝힌 교학사와 달리 집필자들은 교과서 발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학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사 교과서 출판을 위해 집필진과 체결한 약정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집필진의 동의가 없을 경우 방행 포기 및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우 편집이사는 "출판사는 발행 및 제작, 공급하는 역할만 담당한다"며 "내용에 관한 모든 권한은 저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교학사는 또 한국사 교과서 8종의 검정심사 합격본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전날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집필진들이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 정도는 다른 교과서와 달리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평가결과를 보면 리베르스쿨과 비상교육은 '100점 이하 90점 이상', 두산동아·천재교육·미래엔·교학사·지학사·금성출판사는 '90점 미만 80점 이상' 등으로 교과기준 평가결과상 큰 차이는 없었다.

양 사장은 다른 교과서 집필진들의 주장에 대해 "저희가 밝힐 입장은 없다"며 "출판사는 저자들의 생각을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구 교학사 부회장은 "50여년간 교과서 업무를 해 왔지만 정치권에서 어떤 책을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교과서 채택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 의견을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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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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