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 일부 학생 SAT 기출문제 입수해 응시 의혹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국내 어학원들의 잇따른 시험문제 유출로 한국의 SAT 응시횟수를 축소한 가운데 주요 외국인학교 재학생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 학원가에서는 외국인학교 일부 학생이 SAT 기출문제를 입수해 시험을 치렀다는 의혹도 퍼지고 있어 시험문제 유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일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도 외국인학교 SAT 관련 현황'에 따르면 10월 SAT subject(SAT2)가 실시된 외국인학교는 모두 2곳으로 확인됐다.
서울외국인학교 학생이 26명으로 가장 많이 10월 SAT2에 응시한데 이어 서울용산국제학교 10명으로 조사됐다.
올 초 국내 어학원들이 SAT 문제를 유출한 혐의가 드러나자 칼리지보드는 지난 7월 응시횟수를 1년에 6회에서 4회로 줄이는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기존에 한국에서 1·5·6·10·11·12월 등 6번 동시에 보던 SAT Reasoning(SAT1)과 SAT subject(SAT2)를 SAT1은 10·12·5·6월 등 4번, SAT2는 11월과 6월 두 차례로 축소했다.
그러나 칼리지보드는 이런 발표와 달리 한국에서 치를 수 없게 된 10월 SAT2를 외국인학교 3곳은 예외로 하고 '테스트 센터(Test Center)'로 지정했다.
이 와중에 외국인학교 학생들만 본 10월 SAT2의 문제가 일부 어학원에서 강의한 것과 똑같이 출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기출문제 공개를 엄격히 금지한다.
강남의 한 SAT 어학원 원장은 "문제가 된 외국인학교 재학생이 다니는 한 학원이 10월 SAT2와 동일한 문제로 강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혜를 받아 시험을 치른 것도 형평성에 어긋나는데 기출문제로 가르친 사실이 확인되면 10월 SAT2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