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왜 외국인학교만 SAT 특혜?…형평성 논란 확산

단독 왜 외국인학교만 SAT 특혜?…형평성 논란 확산

이정혁 기자
2013.12.02 06:15

(상보)"교육시장 위화감 조성, 교육당국 조사 나서야"

주요 외국인학교 2곳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주관사의 특혜 속에 10월 SAT subject(SAT2)를 치른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외국인학교의 일부 학생은 공개가 금지된 SAT 기출문제를 입수해 시험을 본 것으로 알려져 학원가에서는 '시험 무효'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시교육청과 강남 학원가 등에 따르면 한국에서 치를 수 없는 10월 SAT2가 실시된 곳은 △서울외국인학교(26명) △서울용산국제학교(10명) 2군데이다.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려면 SAT2의 성적이 필요한 만큼 칼리지보드가 외국인학교 3곳에 대해서만 사실상 특혜를 준 셈이다.

칼리지보드는 외국인학교에 대한 특혜 제공 여부를 묻는 머니투데이의 전화와 이메일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공동 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 관계자는 "언급된 학교는 미 국방부 소속 교육처(DoDEA·The Department of Defense Education Activity)가 관할하기 때문에 10월 SAT2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해명했다.

서울외국인학교 관계자는 "10월에 SAT2를 치른 것은 맞다"며 "재학생에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학교에 한국 학생이 적지 않게 다니고 있어 SAT를 준비하는 다른 수험생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남의 한 SAT 어학원 원장은 "외국인학교들이 SAT 주관사에 로비를 해 SAT2를 유치했다면 시험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칼리지보드나 ETS의 공정성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SAT 어학원 원장은 "한국의 응시횟수를 축소하고 외국인학교 재학생만 시험을 볼 수 있게 한 처사는 다른 수험생의 응시기회를 박탈한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외국인학교 응시자 중에는 학원에서 기출문제로 공부한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AT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한국은 못 보는 10월 SAT2가 외국인학교에서 실시된 것도 모자라 학생들이 기출문제를 먼저 보고 시험을 치렀다'는 폭로가 최근 올라왔다.

이에 대해 ETS 관계자는 "한국의 문제 유출 여부 등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지 적극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형평성 논란에다 문제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상황이 심각한데도 교육당국은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외국인학교들이 대부분 제도권 밖에 있는 탓에 일일이 파악하기 힘들다"며 "칼리지보드나 ETS를 지도 감독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홍득표 인하대 사범대 교수는 "이번 논란으로 한국 교육시장에서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후유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교육당국은 SAT가 특권계층의 시험이 되지 않도록 공정성을 위해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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