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시모집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 뿐만 아니라 다른 수험생이 어떤 생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변화할 수 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9일 열린 정시 설명회에서 "정시모집은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자연현상과는 달리 예측 그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준다"며 일기예보에 비유해 알기 쉽게 정리했다.
자연현상인 '비가 오는 것'은 기상청이 이를 미리 예보해서 사람들이 다들 우산을 가지고 나왔다고 해서 하늘이 '비를 내려봤자 다들 준비해서 소용없다'고 생각해 비를 안 내리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현상은 '○○대 △△학과가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수험생들이 ○○대 △△학과로 몰리게 되면 경쟁률이 폭발해 결과적으로 그 예측은 틀리게 되고 결과가 뒤바뀌게 된다.
지금 거의 모든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가군·나군·다군 세 장 중 한두 장은 안정지원해서 원서접수 첫 날이나 둘째 날에 미리 넣어두고 나머지 한 장 상향지원은 마지막까지 쥐고 있다가 넣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나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묘책'이 아니라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결국 원서접수 첫 날이나 둘째 날에 쌓이는 것은 안정지원 성향이 되고 막판에 몰리는 것은 상향지원이 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올바른 대입 정시모집 전략을 수립했더라도 안정 지원할 카드가 결정됐다면 소신, 상향 지원의 영역에서는 '눈치작전'의 핵심인 경쟁률의 추이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경쟁률의 추이를 살핌에 있어 지난해와의 최종 경쟁률 비교, 막판 경쟁률 등을 신경 쓰는 것에 자칫 그치기 쉽다. 하지만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경쟁률의 '흐름'은 해마다 일정하기 마련"이라며 "지난해 정시모집 원서접수 1일차 10시, 17시 그리고 2일차, 3일차의 경쟁률 흐름에서 '이변'의 가능성이 있는지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변이 발생하고 틈새가 생기는 대학, 학과에서는 반드시 예년의 그래프와는 다른 흐름이 포착된다는 것. 예를 들어 원서접수 마지막 날까지 경쟁률이 낮아 '틈새'라고 생각하고 원서를 밀어 넣었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막판에 원서를 접수해 정작 최종 경쟁률이 폭발하는 현상은 흔히 있는 일이다. 지난해에 이런 현상이 있었던 학과라면, 올해도 초기에 경쟁률이 낮다고 해서 유혹당할 것이 아니라 같은 '흐름'일 것으로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지난해에 막판에 폭발했던 학과가 올해는 처음부터 차곡차곡 지원자를 쌓아가며 지난해 동시간대 대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면 어떨까. '눈치작전'의 결과인 '막판 원서'가 몰리지 않으면서 오히려 예년보다 낮은 경쟁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 게다가 처음부터 차곡차곡 지원자가 몰렸다는 점에서 '안정 지원'이 몰렸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렇다면 이들이 상향 지원한 대학으로 빠져나가면 추가합격의 기회가 예년보다 더 돌면서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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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이 공고하는 최종 경쟁률만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읽어낼 수가 없다. 따라서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 전문 업체에서 제공하는 지난해 대학, 학과별 정시모집 실시간 경쟁률 자료를 참조해 '이변'의 가능성을 읽어냄으로써 소중한 소신, 상향 지원 카드를 현명하게 '틈새'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