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자녀 편입, 미리 준비하면 어렵지 않아요"

"귀국자녀 편입, 미리 준비하면 어렵지 않아요"

서진욱 기자
2014.03.18 05:33

[인터뷰]'귀국 유학생 편입 지침서' 펴낸 전용훈 전문상담사

'유학 후, 국내학교 편입에 실패하지 않는 지침서'를 펴낸 서울시교육청 상담센터의 전용훈 전문상담사. /사진=서진욱 기자.
'유학 후, 국내학교 편입에 실패하지 않는 지침서'를 펴낸 서울시교육청 상담센터의 전용훈 전문상담사. /사진=서진욱 기자.

매년 2만여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국내로 되돌아온다. '귀국 유학생'으로 불리는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학교 및 교육과정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용훈 전문상담사(31·사진)는 서울시교육청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귀국 유학생의 실패 사례를 접했다. 해외와 국내 학제 간 차이점을 고려하지 않아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다가 시작한 일입니다. 제가 만든 지침서가 다양하게 활용돼서 귀국 유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 상담사는 최근 상담사례 3000여건을 분석해 '유학 후, 국내학교 편입에 실패하지 않는 지침서'를 펴냈다. 주말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이다. 전 상담사가 시교육청에 기부한 지침서는 지역별 세부내용을 보강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될 예정이다.

그는 "학부모 10명 중 8명은 귀국할 때 해외 학제가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문의한다"며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학 계획을 세울 때 국내학교 편입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파악해 둬야 한다"며 "사례별로 정리된 지침서를 활용하면 실패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상담사는 독자들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재학 중인 경희사이버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직접 등장하는 '설명 영상'도 제작했다. 최근 개설한 개인블로그(blog.naver.com/secay32912)를 통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상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침서와 영상은 블로그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전 상담사는 지침서를 펴낸 경험을 활용해 또다른 교육기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명지중학교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돕는 것이다. 명지중에 직접 찾아가 학교 관계자들의 동의를 구했다. 전 상담사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면 그 직업에 대해 깊이 알 수 있게 된다"며 "또 책이라는 결과물을 펴내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전 상담사에게도 시련이 찾아온 적이 있다. 2007년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하다가 훈련 중 목을 다쳐 의병제대를 하게 된 것. 이후 직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전락했다는 자괴감에 빠졌다. 그는 "이후 마음을 다잡고 어떤 위치에서든 세상에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며 "개인적인 고민의 시간을 거쳤기 때문에 여러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동산학과로 사이버대에 입학했던 전 상담사는 사회복지활동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경희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그는 "시교육청에 근무하면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많은데도, 정작 수요자들은 관련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전문성을 키워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상담사의 또다른 목표는 50살까지 5개의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다. "단순히 학위를 수집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끊임없이 공부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몰입하겠다는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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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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