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통계학과 부정행위로 성적 전원 무효처리

[단독]서울대 통계학과 부정행위로 성적 전원 무효처리

최민지 기자
2015.05.10 05:10

통계학과 전공필수 과목 수강생 수십명 성적 전원 무효처리에 이어 재시험

/사진= 서울대 총동창회
/사진= 서울대 총동창회

서울대 철학과 교양과목 중간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통계학과 일부 학생이 답안지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재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통계학과의 한 전공필수 강의를 듣는 수강생 70여명은 지난달 치른 중간고사 성적이 전부 무효처리됐다.

시험을 마친 직후 이 학과에 "일부 학생이 이의제기 기간을 악용해 원래 제출한 답안지 대신 수정된 답안지를 제출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결국 재시험까지 치른 것이다.

이른바 '클레임'으로 불리는 이의제기 기간에는 자신의 점수가 생각보다 낮게 나올 경우 교수 등에게 재채점을 요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조교는 채점된 시험지를 학생에게 다시 돌려주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가 완벽하게 고친 답안지를 내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학과 측은 판단하고 있다.

서울대 통계학과의 한 교수는 "일단 누가 부정행위를 저질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의혹이 있는 시험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강생의 동의를 구해 지난 6일 재시험을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학기에도 이 강의에서 집단 커닝 사건이 터진 탓에 재시험을 치른바 있다.

같은 강의에서 2년 연속 부정행위 의혹으로 재시험을 치른 데다 지난달에도 집단 커닝 사태까지 발생하자 서울대는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해당 학생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학점경쟁 등으로 서울대생뿐만 아니라 대학가 전반에 걸쳐 윤리의식 자체가 낮아진 상황에서 서울대의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의 한 교수는 "서울대생 사이에서도 취업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정행위의 유혹에 넘어갈 유혹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험감독을 강화하고 적발된 부정행위자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윤리의식을 높일만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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