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중간고사 부정행위 전수조사한다

[단독]서울대, 중간고사 부정행위 전수조사한다

최민지 기자
2015.05.11 13:16

'성철윤' 수강생 220여명 목격담 수집… "커닝 학생 엄중 문책하겠다"

서울대 정문 / 사진= 서울대 총동창회
서울대 정문 / 사진= 서울대 총동창회

서울대가 집단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철학과 교양과목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선다. 조사 결과 커닝을 한 사실이 밝혀진 학생은 엄중 문책할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11일 "일부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수강생이 중간고사 때 커닝을 했다는 제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강의를 들은 220여명을 대상으로 목격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서울대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이 강의 수강생 10여명이 조교의 눈을 피해 서로 커닝을 했다는 고발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과목 교수는 지난 7일 재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커닝을 하지 않은 학생들만 2차 피해를 입었다"며 부정행위 학생을 색출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대는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해당 학생을 엄중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수습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교무처는 지난주 해당 강의를 개설한 인문대에 수강생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미 인문대가 일부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위한 1차 예비조사를 실시했다"며 "해당 강의는 좌석지정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부정행위가 목격된 위치 등을 파악하면 커닝 당사자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제보자의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만큼 이메일과 개인면담 등을 병행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난 학생에게는 처벌이 내려질 전망이다. 서울대 교무처에 따르면 부정행위자에게는 '성적 무효(F학점) 처리'부터 '유기정학'까지 다양한 처벌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건의 경우 현장 적발된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수위의 징계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현장 적발 등으로 증거가 명확한 경우라면 유기정학까지 가능하다"면서 "만약 성적 무효 처분에 그친다면, 추후에 학생이 재수강을 통해 학점을 올릴 경우 부정행위 사실이 학적부에 기재되지 않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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