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대섭 고려대 교수 "변종 가능성도 있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전문가인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전임상학 전공)는 2일 "국내에서 일어난 3차 감염의 사례는 매우 흔치 않은 경우"라며 "현재로선 변종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중동을 오가며 메르스를 직접 연구했으며 세계 최초로 동물용 메르스 진단키트를 개발한 바 있다. 다음은 송 교수와의 일문일답.
-국내에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2차 감염과 3차 감염의 차이는.
▶사람 대 사람의 감염이 발생하면 이를 2차 감염이라고 한다. 2차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이 3차 감염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염이 확산될수록 숙주가 바이러스를 흡수하는 양이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원감염자가 바이러스 1000개를 흡수했다면, 그가 전염시킨 감염자는 1000개보다 적은 바이러스를 흡수하는 것이다. 때문에 대규모 감염이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 등지에서는 3차 감염 사례가 굉장히 희박한 편이다. 국내에서도 3차 감염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현재까지는 3차 감염이 병원에서 나타났다. 만약 3차 감염이 일반 지역사회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어난다면 우려할 상황이다.
-메르스가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등의 다른 전염병과의 차이점은.
▶증상은 발열, 호흡기 이상 등으로 비슷하다. 반면 전염력이나 치사율은 확연히 다르다. 메르스는 사스보다 전염력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사율은 사스가 평균 9%인 반면 메르스는 40%대로 훨씬 높다.
메르스는 또한 '중동'이라는 역학 고리가 있다. △해당 지역에서 낙타 투어를 했다거나 낙타의 생젖을 먹는 등 낙타와 접촉이 있는 경우 △중동에 다녀온 이와 접촉이 있는 경우 2주 내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메르스가 공기로 감염이 되는가.
▶바이러스가 공기로 확산이 되면, 현재 국내에서 메르스가 퍼지는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감염자가 늘어날 것이다. 즉, 현재까지는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유추된다. 하지만 공기 감염이 나타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 현재는 메르스에 대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실험을 위해 메르스에 감염된 개체(사람)들이 있는 공간의 공기를 포집했는데, 그 속에 메르스의 유전자 절편이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들이 전염성이 있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독자들의 PICK!
-정부가 초기대응 실패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까지의 실책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병원성 H5N1(조류독감)이 들어왔을 때처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변종 생길 가능성은.
▶변종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현재 정부 당국이 변종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다. 보통 검사는 1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곧 결론이 날 것 같다. 변종이 원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를지는 알 수 없다. 변종의 전염력이 더 약할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결과도 가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