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119 신고, '카카오톡'으로 한다

[단독]서울 119 신고, '카카오톡'으로 한다

남형도 기자
2016.03.07 04:01

서울시 종합방재센터, 119 신고 '카카오톡'으로 상황실서 수신 후 출동…'보안타당성' 검토 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시민들은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 119 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전화로 하기 힘든 응급상황에서 카카오톡으로 119 신고를 할 수 있어 유용한 신고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시와 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19 신고를 통합 관리하는 시 직속기관인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최근 '119 상황관리 시스템 고도화' 계획을 마련해 이 같이 추진키로 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예를 들면 시민이 목을 다치는 등 부상 상황에서 전화를 할 수 없거나 위협적인 상황 등에서 조용히 신고해야 할 때, 카카오톡으로도 응급상황을 알릴 수 있도록 119 신고수단을 다양화 하는 것"이라고 시행 취지를 밝혔다.

기존에도 국민안전처의 119신고 앱을 다운 받거나 119 번호로 문자를 보내면 신고를 할 수 있었지만, 상용 모바일 메신저에서 119 신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톡으로 119 신고를 하게 되면 △목 등 특정 부위의 부상으로 전화를 할 수 없을 때 △모든 접수전화 통화시 대기시간이 길어질 때 △위협적인 상황에서 조용하게 알릴 때 △사진이나 영상 등을 첨부해 정확한 상황을 알릴 때 장점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 3800만명이 가입한 대중 메신저라는 것도 주요 장점이다.

119 종합상황실인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카카오톡 계정(SEOUL119) 페이지.
119 종합상황실인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카카오톡 계정(SEOUL119) 페이지.

카카오톡으로 119 신고를 하려면 '친구찾기' 화면에서 서울종합방재센터 계정인 'SEOUL119'를 추가한 뒤 일대일 대화를 하면 된다. 119 전화신고를 할 때 설명하듯 대화창에서 카카오톡을 보내면 서울종합방재센터 119 상황실에서 진짜 신고인지 여부를 확인해 출동한다.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카카오톡 계정은 지금도 개설돼 있지만, 센터 계정을 통해 응급상황을 신고한 시민은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카카오톡이 상용 메신저인 만큼 보안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 관계자는 "신고 중에 병명과 같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안되기 때문에, 이달부터 보안타당성을 검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카카오톡 119 신고의 보안타당성을 서울시와 행정자치부, 국가정보원 등에 의뢰할 방침이다.

약 2개월 가량 되는 기관들의 보안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 문제가 없으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을 통한 119 신고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SNS와 모바일 앱을 활용한 재난대응체계 구축은 민선6기 박원순 시장의 업무보고 주요 공약실천계획이기도 하다. 실제 서울시는 메르스 사태, 대중교통을 포함한 각종 재난사고시 박 시장과 주요 간부, 각 부서 실무진들이 모인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열어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는 그룹채팅방 인원이 100명이 넘었다"며 "업무보고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 발 빠르게 대응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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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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