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행정 梨大…'재정악화설' 진실은

졸속 행정 梨大…'재정악화설' 진실은

최민지 기자
2016.08.10 08:54

등록금·재단적립금 탄탄…"결국 소통 부족"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던 중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은 "대화를 하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최 총장이 갑자기 발걸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에서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던 중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은 "대화를 하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지만 최 총장이 갑자기 발걸음을 돌렸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이화여대가 '막대한 부채'를 들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나온다. 재단적립금과 국고보조금, 등록금 수입이 탄탄해 재정난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10일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의 페이스북 계정 '세이브 아워 이화(Save Our Ewha)'에 공개된 평의원과 학생들의 대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화여대가 무리하게 평생교육단과대학(평단)을 추진한 이유로 재정난이 언급되고 있다. 녹취에 등장한 한 평의원은 "지난해 학교에서 10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해 절박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도 비싼 우리 학교가 재정이 어렵다는 근거가 무엇이냐"며 반박했다.

실제로 이화여대의 재정 상태가 열악한 것일까. 외부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그렇지 않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대학의 수입원은 크게 등록금과 기부금,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등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화여대는 등록금뿐만 아니라 국고보조금도 수백억원씩 꾸준히 챙기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이화여대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2016학년도)은 847만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문사회계열 735만원 △자연과학계열 911만원 △공학계열 995만원 △예체능계열 937만원 등이다. 실제 등록금 수입은 2145억원(2015년 결산 기준)에 달했다.

적립금 규모도 상당하다. 대교연에 따르면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2010년 6569억원에서 2014년 7319억원까지 늘어 4년만에 75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적립금 증가액 규모만 보면 홍익대(1406억원), 성균관대(1124억원), 고려대(871억원)에 이어 전국 사립대학 중 네 번째로 많다. 이밖에 2014년 기준 이화여대의 기부금 수입은 107억원, 국고보조금은 956억원이었다.

평의원이 언급한 '부채 1000억원'도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화여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교비회계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2015년 3월~2016년 2월) 부채는 1256억원이다. 하지만 이는 등록금선수금 902억원, 기타 선수금 66억원이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에 실질 부채는 3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이화여대가 평잔 신설을 약 두 달만에 구성원 합의 없이 급하게 처리한 것은 재정난과는 관계없다는 지적이다. 대교연 관계자는 "외부로 공개된 자료를 봤을 때 이화여대의 재정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이화여대가 서둘러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을 추진한 것은 재정적자가 아닌 소통 부재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