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개편의 길] 뿔난 시민들 반응… "정치적으로 교육 이용" 비판도 있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스펙 위주의 전형으로 '지필고사 없이' 명문대로 입학할 수 있었던 입시방식에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도로 수능 체제'로 돌아가는 것 역시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씨(46)는 정시 확대론자다. 이씨는 "최소 수시와 정시 비율을 6대4 이상으로 현행보다는 수능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전형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는 최소화, 간소화, 단순화해야 한다"며 "예전의 학력고사가 부작용도 많았지만 자기 실력대로 대학을 간다는 측면에선 가장 뒷말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 불광동 김모(44)씨 역시 "지금의 사태로 보면 정시 100%가 답인 것 같다"며 "좋은 제도를 들여왔더라도 허점이 많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모집을 늘렸을 때 부작용 역시 보완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수능 편중으로 인한 사교육 풍선효과가 우려된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제도 개편' 카드를 꺼낸 다음날인 2일 사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24% 오른 1만2300원을 기록했다.
김모씨(45)는 "지필고사의 중요성이 높아질수록 쪽집게 과외, 인기 학원이나 8학군 몰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 당락을 가르기보다는 학생의 평소 학습태도와 재능을 보고 선발할 수 있는 쪽으로 개선이 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중학생 딸을 둔 김모 교사(47)는 "정시의 확대는 문·이과 통합을 주 내용으로 하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맞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며 "기존대로 수시 7, 정시 3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수시와 정시 둘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등학교 교사 정모씨(44)는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는 더 높은 위치에 있는 대학을 가려는 구조를 깨지 않으면 정시냐 수시냐가 의미 없다"며 "손쉽게 좋은 학생들을 뽑아가려는 대학의 풍토, 소위 상위권 대학을 보내서 학교 홍보를 하려는 고등학교의 의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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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치적 논리 때문에 대입 정책에 손을 대는 접근 방식은 교육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