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에 부산지역 제조업 휘청

신종코로나 확산에 부산지역 제조업 휘청

부산=노수윤 기자
2020.02.09 16:04

자동차·기계 등 원부자재 수급·수출 차질 등 손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사태로 부산지역 제조업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산 전장부품 공급 중단으로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가 위기를 맞았고 중국산 원부자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수급 차질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와 중국 수출입 기업, 중국에 현지공장을 둔 기업을 포함 모두 70개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부품업계뿐 아니라 지역 제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우려를 넘어 실질적 피해가 발생한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0개 제조업 중 피해가 발생한 기업이 23.1%였고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인 기업도 30.8%에 달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원부자재 수입 차질에 대한 피해와 우려가 50.0%로 가장 많았고 수출 지연도 35.0%나 됐다. 현지공장 가동중단에 따른 납기 지연 10.0%, 중국수요 감소 2.5%, 중국 출장 애로 2.5%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업은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납품 중단 등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었으나 당분간은 생산 재개를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정상가동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역 자동차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는 기간 동안 정상가동을 하면서 재고를 쌓아두겠다는 입장이었고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노사협의를 통해 조업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B기업도 생산량 조절이나 휴업을 고려하지 않으나 생산 확대를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는 차원에게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C사는 휴무를 실시해 생산량을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료, 고무, 플라스틱 등 화학관련업은 원부자재의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은 상태다. 중국 정부의 감염 방지 조치가 강화되면서 중국 춘절 연휴가 추가 연장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확보한 재고가 소진될 경우 생산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기업도 발생할 전망이다. 안료를 생산하는 A사는 이미 춘절 연휴 연장으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상태다.

상해 현지공장을 통해 부자재를 조달하고 있는 B사도 중국 지방 정부에서 9일 이후에도 영업을 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고 있어 원부자재 국내 조달로 눈을 돌렸다.

조선기자재업을 포함한 기계부품 기업들은 중국 바이어선의 휴무로 수출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는 기업이 많았다. 실제 부산의 중국 수출 1위 품목이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이라 지역 수출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A사는 중국 내 물류 지연으로 납기를 미뤄 달라는 요청을 받아 창고 보관료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B사도 중국내 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중국 수출이 중단된 상태였다. C사는 이미 중국산 원부자재 수입이 중단되면서 납품 물량의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도 했다.

부산상의는 춘절 연휴 이후의 중국 내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지역 기업들의 추가적인 동향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지역 기업의 피해나 애로 사항을 수집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기업 신고센터(051-990-7061~7066)’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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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윤 기자

NO.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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