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색다른 학급화폐활동 반향 일으킨 옥효진 부산 송수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사

"국채를 발행하고 온라인 통장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제안해서 고용보험도 만들었어요. 나라빚이 많아져서 걱정하는 아이들도 있고요."
부산 송수초등학교 6학년 1반에는 '세금내는 아이들'이 있다. 직업이 있고 일을 해 월급을 받아 세금을 낸다. 번 돈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도 한다. 옥효진 교사(31)가 이끄는 학급화폐활동 덕분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옥 교사의 재미있는 경제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아이들의 호응이 높고 경제교육을 위한 선생님의 열정도 뜨거운 때문이다. 그가 운영하는 학급화폐활동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_yS9qx6-ZxS67HKPyWeXDg)도 학부모와 교사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체육전담교사로 일하다 지난해 담임교사를 맡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학급화폐활동은 학생들에게 경제와 정치, 법을 두루 가르치는 살아있는 교육의 모범사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는 "사회에 나오고 보니 학교에서 경제·금융지식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었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이 미리 실생활과 관련된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급화폐활동을 시작했고 아이들도 교실에서 돈을 벌고 소비·관리하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그가 이끄는 교실은 하나의 작은 나라다. 국세청, 통계청, 한국전력, 은행, 경찰청 등 필요한 일을 맡는 기관이 있고 일자리를 공급한다. 코로나19로 방역업체도 생겼다. 아이들은 경쟁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얻는다. 모두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을 하고 월급을 받아 세금도 낸다. 월급도 업무에 따라 달라진다. 번 돈으로는 간식을 사먹거나 투자를 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선생님의 몸무게 그래프를 활용한다. 앉고 싶은 자리에 앉기 위해 부동산 투자도 할 수 있다. 1인당 최대 1개 자리를 살 수 있는데 아직까지 양도나 판매는 금지된다.
독자들의 PICK!
그는 "돈을 다루는 활동이기 때문에 아이들 정해지지 않은 화폐 거래나 친구의 노동력을 구매하는 행위, 도박, 복권 등 사행성 활동은 금지하고 있다"며 "돈이 최고라는 인식이 아니라 돈 관리의 중요성을 가르치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교과활동과 봉사활동은 학급화폐와 별도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과 정부의 재정지원책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 재난지원금도 지급했다. 아이들은 나라가 빚을 내서 만든 세금으로 지급받게 될 재난지원금의 액수를 토론을 거쳐 직접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다.
방역으로 교실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직업이 줄고 자리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고용보험 등 복지를 강화하는 것도 아이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연말에는 연말정산도 도입할 생각이다.
교사의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면서 경제를 교육하는 보람도 크다. 그는 "다른 관심있는 교사들도 학급화폐활동이 교사에게는 분명 힘든 일이지만 자리가 잡히면 아이들 스스로 이끌어 나가게 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내용과 기간을 조정해 아이들과 재미있게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