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 서머레디백?…비상 걸린 제주, 꿈쩍 않는 관광객

이 와중 서머레디백?…비상 걸린 제주, 꿈쩍 않는 관광객

뉴스1 제공
2020.07.17 14:46

[르포] 4명 추가 확진 제주 한림읍, 노마스크 여전
해열제 여행 위기 넘겨온 제주, 결국 2차감염 발목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2차 감염이 이어지는 제주시 한림읍에 두 가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협재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왼쪽)과 같은 날 오전 한림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는 주민들 모습.2020.7.17 /뉴스1© News1
2차 감염이 이어지는 제주시 한림읍에 두 가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협재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왼쪽)과 같은 날 오전 한림체육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는 주민들 모습.2020.7.17 /뉴스1©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저도 관광객이지만 별로 신경 안써요. 큰 문제 없겠죠."

제주의 작은 마을 한림읍이 밤사이 감염자 속출이라는 날벼락을 맞았지만, 관광객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17일 해열제를 먹으며 5박6일간 제주여행을 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70대·여·구의3동)와 관련된 제주도내 2차 감염자가 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한림읍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협재해수욕장은 확진자 발생 이전 모습과 별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모래사장과 해변을 점령했고, '생활백신'으로 꼽히는 거리두기는 실종상태였다.

해변 양쪽으로 자리한 주차장은 빈 자리 없이 만차였다.

해수욕장과 차로 불과 3분 거리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백명의 주민이 몰린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해수욕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해열제를 먹어가며 여행을 한 확진자가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저희같은 경우엔 동선이 겹치지도 않았고 별다른 증상도 없으니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림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스타벅스에 서머레디백을 구하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형성돼 있다.2020.7.17 / 뉴스1© News1
한림해수욕장과 붙어 있는 스타벅스에 서머레디백을 구하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형성돼 있다.2020.7.17 / 뉴스1© News1

이 와중에 해변과 맞닿아 있는 스타벅스는 매진행렬을 이어갔던 서머레디백을 구하기 위한 긴 대기줄까지 형성돼 있었다.

마을회 관계자는 "해수욕장에도 코로나 확진자 발생 관련 방송이 계속되고 있지만 크게 동요하는 모습은 없다"며 "아무래도 여행을 왔다보니 방심하는 것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해수욕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나 이날 중 추가 확진 여부에 따라 폐쇄를 결정할 방침이다.

◇ 여러 위기 넘겨온 제주, 결국 '해열제 여행'에 뚫려

지역 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가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 해열제를 먹으며 5박6일간 제주여행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와 관련된 제주도내 2차 감염자가 현재까지 4명으로 늘었다.2020.7.1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지역 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17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한림체육관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가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 해열제를 먹으며 5박6일간 제주여행을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20번 확진자 A씨와 관련된 제주도내 2차 감염자가 현재까지 4명으로 늘었다.2020.7.1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그간 코로나 확산의 중요 분기점을 수차례 넘겨온 제주는 결국 해열제 관광객으로 인해 2차감염 확산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제주도는 그간 코로나 증상에도 여행을 강행하는 관광객들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벌써 두차례나 1억원 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해왔다.

방역당국이 지역감염이 우려되는 최악의 사례로 꼽으며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던 강남모녀 여행이 첫 손해배상 청구 사례였다.

최근에는 해열제 10알을 먹어가며 제주여행을 한 후 확진판정을 받은 안산시 60대 남성이 도의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됐다.

다행히 두 차례 모두 2차 감염 없이 종료됐지만 이번엔 결국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4명의 밀접 접촉자를 포함, 도내 접촉자가 최소 100명을 넘어서며 추가 확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A씨는 제주에 14일까지 5박6일 머물다 상경한 뒤 16일 광진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파악된 A씨의 동선은 제주시 한림읍 소재 해빈사우나, 찻집인 정다운사랑방, 흑돈본가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광진구 20번 확진자 뿐 아니라 해빈사우나 직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전파 속도를 보면 지역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