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 지시사항으로 감사 공문 전달…금명간 시작
부산시·경찰·소방 등 행안부 관할 모두 대상될 듯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지난 23일 부산 집중호우 피해로 동구 초량동 제1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지하차도 참사 원인과 책임을 가리기 위한 감사를 '행정안전부'가 직접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부산시 등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차관 지시사항으로 직접 감사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부산시 등에 보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날 밤 또는 31일 오전 쯤 행안부 감사 직원이 부산에 도착해 감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자체 감사 계획도 살폈으나, 상급기관인 행안부에서 감사계획을 알리면서 자체 감사 계획을 접었다.
상급기관이 감사계획을 밝힌 만큼, 중복 감사를 방지하고, 경찰, 소방 등 행안부 소관 기관이 모두 책임이 있는 만큼, 행안부가 감사를 진행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진영 행안부 장관은 사고 다음날인 24일 초량 지하차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 보고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부산에서는 인재(人災)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당 최대 80㎜의 '물폭탄'이 쏟아졌던 지난 23일 밤,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175m 구간이 순식간에 침수됐다.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6대에 타고 있던 9명이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2.5m 높이의 물에 고립된 끝에 3명이 숨졌다.
사고 당일 오후 8시를 기해 기상청이 호우경보를 발효했지만,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 통제는 없었다.
지난해 2월 행정안전부는 전국 145개 침수위험 지하차도를 기상특보에 따라 사전에 통제하는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 호우경보 발효 이후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를 포함해 침수 우려가 있는 부산시내 지하차도 29곳 중 단 한 곳도 사전에 통제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초량 제1지하차도에는 20t 용량 배수펌프 3대가 있었지만 폭우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동구는 구·군별 지하차도 관리 매뉴얼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시는 지하차도 통제 관련 행안부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 재차 알리고 환기시켜야 했지만 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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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위 면담을 요구하는 등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부산시 수해피해 및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시에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비 피해 현장도 직접 점검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이번 폭우 피해를 인재로 규정하고, 행정 책임자인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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