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추석 앞둔 전통시장 손님 발길 뚝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부산의 랜드마크(상징물)인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손님이 줄어든 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버렸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코로나19의 전국 대유행 여파로 반년 넘게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긴 부산의 수산시장 상인들은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지난 15일 일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광화문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여름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항구도시' 부산도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8일 부산의 대표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
예년 같으면 추석을 앞두고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웃음소리와 상인들의 호객 소리로 가득했을 이곳은 코로나19 여파로 생기를 잃어버렸다. 시장 단지에는 한두 명의 손님을 제외하고는 썰렁하기만 했다.
지난 2월부터 반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 상인들은 가게 폐업까지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었다.
자갈치시장 상인회 이사 A씨는 "가게당 하루 한두 팀 밖에 못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확진자가 더 나오게 되면 시가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영업 중지 행정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모든 상인들이 아예 생계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초여름 당시에는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상인들이 한마음으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재차 확산세가 급등하자 이제는 자포자기 심정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 현장 상인들의 목소리다.
상인 B씨는 "손님이 '줄었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아예 '사라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며 "오후 2시가 제일 피크인데 그냥 없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장사 접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6, 7월 확진자가 진정될 때 조금 괜찮아지다가 이번 재확산을 시점으로 제대로 폭탄 맞았다. 버틸 만큼 버텼는데 이제는 더는 버틸 기운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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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어 매일 두려움 속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인들은 시장 입구에서 발열체크조차 하지 않는 탓에 취재진을 보고 뒷걸음질을 치기도 했다.

부산의 관광 랜드마크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꽃분이네'는 최근 카페로 탈바꿈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2년 전부터 일본에서 한국 떡볶이 대유행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온다는 깡통시장의 한 분식점은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하늘길이 끊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받지 못해 매출이 급감했다.
분식점 사장 C씨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주 오는데 지금은 거의 3분의 1도 안 온다"며 "재료도 다 준비해놨지만 이달 중순 이후부터 손님이 없어 다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상인들의 설명에 따르면 보통 전통시장은 방학 시즌과 휴가 기간이 겹치는 8월까지 장사를 바짝 하고, 9월부터 조금 한산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벌써 여름이 끝자락에 다다르자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게 됐다. 이들은 현재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내년을 기약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3단계로 격상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재 전통시장이 영업 중지 행정명령의 영역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도 감지됐다. 이럴 경우 전통시장 상인들은 생계 자체를 이어갈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대신 현재 2단계 수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음식점 및 카페 이용 시간을 일부 제한하는 등 사실상 2.5단계에 준하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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