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순번, 행선지'…공공기관 '일본어 투'부터 바로 잡자

'간담회, 순번, 행선지'…공공기관 '일본어 투'부터 바로 잡자

뉴스1 제공
2020.10.09 07:06

간담회→정담회, 순번→차례, 행선지→가는 곳 등
경기도의회 친일청산특위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해야”

제574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꽃다발을 세종대왕 동상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제574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꽃다발을 세종대왕 동상을 향해 들어보이고 있다. 2020.10.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올해로 한글 창제 547돌을 맞는 가운데 바르고 정확한 국어 사용의 첫 걸음으로 ‘간담회·순번’과 같은 ‘일본어 투’ 용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반 국민에 앞서 공공기관이 각종 업무수행에서부터 일본어 투 용어 사용을 자제하는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9일 경기도의회 친일잔재청산특별위원회(이하 특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범 이후 도내 친일문화잔재 조사 연구용역은 물론 일상생활과 도내 학교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 청산 방안 마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위는 국립국어원의 국어순화자료집(2003년)과 일본어 투 어휘자료 구축 연구자료(2012년)를 근거로 가장 대표적인 순화 대상 일본어 투 용어 9개를 선정했다.

이들 9개 용어는 그동안 국어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일본어 투 용어 사용이 많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아직까지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1900년대 초 일본에서 들어온 말인 ‘간담회’로, 17세기 국어사전과 한국한자어사전에 없는 용어다.

간담회는 ‘친밀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하면서 상호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정답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는 뜻에서 ‘정담회’(情談會) 또는 ‘대화모임’으로 순화할 것을 특위는 권고했다.

특위의 권고에 따라 대표적인 일본어 투 용어인 간담회는 거의 사라졌지만 도청과 도의회 일부에서는 간혹 사용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다른 용어들도 대부분 1890년대나 1900년대 초반 들어온 것으로, 간담회와 마찬가지로 17세기 국어사전과 한국한자어사전에는 없는 것이다.

특위는 간담회 외에도 임시로 지은 건물을 뜻하는 ‘가건물’을 ‘임시 건물’로, 순서대로 돌아가는 것을 뜻하는 ‘순번’을 ‘차례’로, 떠나가는 목적지를 지칭하는 ‘행선지’를 ‘가는 곳’으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외에 ‘검침원’을 ‘조사원·계량기조사원’으로, ‘견본’을 ‘본보기’로, ‘수취인’을 ‘받는 이’로, ‘시말서’를 ‘경위서’로, ‘잉여’를 ‘나머지’로 순화해 사용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특위에서 권고한 순화용어 외에 국립언어원이 선정한 일본어 투 용어로는 견습→수습, 노견→갓길, 가불→선지급, 익일→다음 날, 잔고→잔액, 다반사→예삿일, 고참→선임, 대절→전세, 보합세→주춤세 등이 있다.

특위 관계자는 “올바른 국어사용은 일본어 투 용어 자제에서 시작한다고 본다”며 “공공기관의 경우 일반 국민들의 언어사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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