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넘어 '교감'으로…사람처럼 생각하는 '인격체 AI' 개발
'금천청년꿈터' 지원 통해 꿈 현실로… "VR 교육·심리 회복 AI로 확장"

"도구가 아닌 '인격체 AI'로, 사람과 AI가 교감하는 시대를 열겠습니다."
챗GPT 등 생성형 AI는 명령을 입력해야 작동한다. 반대로 AI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고, 필요한 것을 판단해 능동적으로 해결해준다면 어떨까.
17일 머니투데이가 만난 스타트업 재블린은 이런 기능을 가진 '몰입형 AI 캐릭터'를 만든다. 게임, 소설,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나 가상 아이돌(버튜버)에 적용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AI로 팬덤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상윤 대표는 "글로벌 AI 캐릭터 서비스 'Character.AI'는 MAU(월간 이용자)가 280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지만, AI의 짧은 기억력 문제로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이질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개발 중인 기술은 이런 이질감 없이 이용자가 캐릭터 세계관에 녹아들게 한다"고 밝혔다.
재블린 기술의 핵심은 '몰입감' 유지에 있다. 이 대표는 AI 디지털 교과서, AI 챗봇 등 다양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의 '인지 과정'을 모델링했다. 사람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결심'하는 연속적 사고 흐름과 유사한 기억 구조를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AI가 대화 맥락을 유지하고 이용자 행동을 예측해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
AI 캐릭터의 기본 설계는 마쳤고 지난 9월 기술 특허로 출원했다. 현재는 사람의 음성을 학습하고 합성하는 음성 모델을 개발 중이다.
재블린은 '버튜버'(버추얼 유튜버)로 대표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에 먼저 진출한다. 이 대표는 "버튜버 시장의 특징은 캐릭터마다 고유의 세계관과 스토리가 있다는 점"이라며 "AI를 입히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1개의 AI 세션으로 다수의 이용자와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1:N 구조를 설계해 서버 자원을 84% 절감하고, 절약된 자원으로 더 높은 품질의 AI를 구현할 계획이다.
가상 아이돌 기획사 1곳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6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게임 및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연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그는 개발자가 아닌 10년 넘게 복무한 육군 장교 출신이다. 이 대표는 "진급 1순위로 미래가 보장됐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과감히 전역을 택했다"면서 "전역 후 개발자로 6개월간 근무하며 국책 사업 PM을 맡기도 했지만, 직접 창업을 위해 퇴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모함과 도전의 차이는 강한 의지와 용기가 있느냐의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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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블린은 현재 4명의 직원과 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다. 투자 유치 없이 AI 외주 개발 등으로 자생하며 '금천청년꿈터'의 지원으로 초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무공간 제공과 시제품 개발 지원 등 AI 연구개발 인프라와 기술 특허 확보를 적극 지원받고 있다"면서 "특히 꿈터가 지난해 개관해,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력하며 공동 성장에 집중하는 '밀착형 지원'이 너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튜버, 게임 시장을 넘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VR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심리적·정서적 회복을 보조하는 대화형 AI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