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으로 직전해 수능(11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과목의 1등급 비율이 통합수능 전환 이후 최저치를 기록, 올해 입시의 '당락 결정'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통상 원점수 만점을 의미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7점, 수학 139점이었다. 국어는 전년보다 8점이 올랐고 수학은 전년(140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획득한 수험생도 국어는 전년 1055명에서 올해 261명으로 794명이 줄었고 수학 역시 같은 기간 1522명에서 780명으로 742명 감소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가 받는 최고점이 상승한다. 입시업계는 140점대 중반 이후부터는 '불수능', 135점 이하는 '물수능'으로 평가한다. 수학의 경우 이과·문과로 구분하던 체제에서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중반을 훌쩍 넘어왔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정 난도의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어와 영어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가 90점을 넘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뿐이었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기존 최저 수치는 2024학년도 4.71%였다. 상대평가 체제에서도 1등급이 상위 4%에게 부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국어 영역도 표준점수 최고점 147점으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을 뛰어 넘었다. 수학은 통합수능 전환 이후 표준점수가 제일 낮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간 차이가 1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점으로 벌어지면서 국어가 절대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즉 수학 만점을 받아도 국어 고득점 학생을 이길 수 없는 구도가 된 것이다.
이어 사회탐구 과목별 1등급 비율은 생활과 윤리 7.36%, 윤리와 사상 6.23%, 사회문화 5.73%, 경제 5.18%, 세계사 5.01%, 동아시아사 5%, 한국지리 4.98%, 정치와법 4.69%, 세계지리 4.17%다. 과학탐구 과목별 1등급 비율은 지구과학Ⅰ 7.25%, 물리학Ⅱ 6.84%, 화학Ⅰ
6.81%, 생명과학Ⅱ 6.28%, 지구과학Ⅱ 5.89%, 물리학Ⅰ 5.2%, 화학Ⅱ 4.48%, 생명과학Ⅰ 4.24%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수능 모든 영역에서 사상 최고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가 수시, 정시 모두 핵심 변수로 부상된 상황"이라며 "매우 혼란해진 상황에서 각 대학들은 탐구 과목에 대한 변환표준점수 적용 방식을 조속히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