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역구 주겠다" 故 이해찬, 김동연에게 보인 신뢰

"내 지역구 주겠다" 故 이해찬, 김동연에게 보인 신뢰

경기=이민호 기자
2026.01.28 11:48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2020년 총선 당시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를 김 지사에게 제안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 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아직 하실 일이 많으셨는데 너무도 일찍 떠나셨다"며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총리님은 제게도 멘토 같은 분"이라며 "당 대표로 계실 때, 제게 정치 입문을 권하며 자신의 지역구까지 내어주겠다고 하셨다. 그만큼 개인의 영달보다 대의와 공적 가치가 늘 먼저인 분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의 뜻을 굳게 이어가겠다"고 추모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2020년 4월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전 총리는 경제부총리 퇴임 후 야인으로 지내던 김 지사에게 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또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내어주는 것은 신뢰가 얼마나 두터웠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 김 지사는 정계 입문을 굳히지 않던 시기라 끝내 고사했다.

이 전 총리는 김 지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덕수 가족'"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덕수중 출신이며, 김 지사는 덕수중과 같은 울타리에 있는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생전 '숫자에 밝은 디테일의 리더'로 불렸던 이 전 총리는 과거 "덕수중 시절 덕수상고 진학을 위해 주산을 열심히 해 숫자에 강해졌다"고 회고한 적도 있다. 비록 용산고로 진학했지만, 동문이나 다름없는 김 지사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인 셈이다.

김 지사는 이날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식사 모시기로 했는데 모시지 못해 참담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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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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