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끊어질까 두려워
원가 올라도 가격 못올려

14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원두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감당하기 때문이다.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인기를 끌면서 커피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8억61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이 감소했음에도 국제 커피가격이 급등해서다.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지난해 국제 원료가격은 톤당 8116달러로 전년(5157달러) 대비 57% 상승했다. 주요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으로 커피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상승이 겹치면서 국내 커피가격은 더욱 뛰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달러 기준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307.12(2020=100)이나 원화 기준으로는 379.71에 이른다.
특히 환율 상승폭이 컸던 지난해 10월 달러 기준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304.74로 전월(304.81) 대비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원화 기준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359.81에서 367.89로 올랐다. 원화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사장 정모씨는 "13년 동안 같은 원두 로스터리업체와 계약을 이어온 인연 덕에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면서 "최근 환율상승으로 조만간 원두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같다"고 말했다.
생두를 구입해 직접 로스팅하는 '로스터리 카페'들은 환율상승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았다. 대학로에서 9년째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는 최재영씨는 "생두가격은 커피 수입물가지수에 바로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환율상승으로 생두가격이 많이 올라 영업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9년 동안 단 2차례밖에 커피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그는 "가격인상은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기에 원재료가격 상승은 대부분 카페가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영세한 개인 카페는 커피 수입물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량공급 계약을 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가격변동의 영향이 적지만 영세한 카페 자영업자들은 공급업체와의 협상에서 힘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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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1400원대 높은 환율에서는 수입 원재료가격이 상승해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느낀다"면서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해져 가격을 올리는 것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