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에서 소통으로…휴대폰·키오스크·AI 기술까지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 "손자에게도 글 배운다"

"이제 한글과 영어를 알아도 디지털을 모르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회장)
서울시가 '2026년 상반기 디지털 안내사 위촉 및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디지털 안내사는 소정의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주요 지하철역, 복지시설, 공원 등에서 주황색조끼를 입고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돕는다. 올해부터는 디지털 기기를 넘어 'AI(인공지능) 전환 동행'으로 지원 범위를 확장한다. 안내사는 2인 1조로 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30분, 활동 거점 300여 곳을 중심으로 디지털·AI 도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활동에 나서는 디지털 안내사는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24명이다. 33세부터 79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다.
이들은 스마트폰△키오스크 사용법 안내 △AI 기반 이미지 편집·문서 작성·음성 인식 비서 활용·외국어 번역 등을 지원하고 상담해 준다. 현장에서 시민에게 필요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디지털 배움터 △우리동네 디지털안내소 등도 연결해 디지털 취약계층이 디지털 역량을 스스로 강화해 나갈 수 있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위촉식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해 새롭게 활동할 디지털 안내사들을 격려했다.
김 부시장은 "휴대전화로 기차표를 예약하고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짧은 순간들이 여러분들의 손길 덕분에 소외에서 소통으로 바뀔 수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AI 활용법까지 도와드리게 됐다. 단순 조력자를 넘어 어르신들에게 더 넓은 세상 열어드리는 길잡이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노인들은 계좌 이체 할 줄 몰라서 은행까지 가야한다"며 "본인이 너무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한테 물어보면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 같아 싫어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안내사분들이 천천히 반복해서 알 수 있을 때까지 알려드리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가가 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