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9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경마장 이전 기정사실화…화성·고양·시흥 등 7곳 유치전 과열
연 500억 레저세·지역경제 파급효과 기대…주민 수용성·교통난은 변수

정부의 '1·29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과천 경마장 이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본격 돌입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간 500억원 규모 레저세 교부금과 고용 창출 효과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과천 경마장 대체 부지 유치 의사를 공식화했거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시·군은 화성시, 고양시, 동두천시, 시흥시, 안산시, 포천시, 양주시 등 7곳이다. 파주시와 김포시에서도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유치 촉구 움직임이 이어진다.
지자체들이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한국마사회가 징수하는 레저세 구조가 있다. 경마장이 들어설 경우 일부 세수가 해당 지자체 교부금으로 배분돼 안정적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 대규모 집객시설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먼저 남부권에서는 화성시가 수원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였던 화옹지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인근 관광 클러스터와 연계해 복합 레저벨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안산시는 시화지구를 포함한 전역을 대상으로 최적 입지를 검토 중이다. 말 산업과 관광·휴식 기능을 결합한 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서부권인 시흥시도 가세했다. 임병택 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실무 협의체를 꾸리고 시흥시정연구원과 함께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경마장과 문화·관광 산업을 연계하고 기반시설 확충 방안까지 담은 종합 유치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 시장은 "시흥의 입지와 성장 전략을 결합한 방안을 신속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북부권 역시 공세적이다. 고양시는 기존 종마목장 인프라와 킨텍스를 연계한 '포스트 경마 모델'을 제안했다. 전시·컨벤션 산업과 말 산업을 결합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동두천시는 미군 반환공여지인 짐볼스훈련장을 대체 부지로 내세웠다. 장기간 방치된 공여지를 국가 단위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천시와 양주시도 TF를 꾸리거나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이전 대상지인 과천시와 한국마사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천 지역사회는 대규모 주택 공급이 현실화할 경우 교통 정체와 기반시설 과부하가 불가피하다며 우려하고 반대집회도 확산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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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희망 지자체 내부 과제도 적지 않다. 사행산업 시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 교통 혼잡, 환경 부담 우려는 공통 변수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과 맞물리며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책 명분과 지역 합의를 동시에 확보해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정치 일정과 맞물려 유치전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