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효능감 큰 행정 해내고 싶다…6·3 지방선거 서초구청장 도전장"

"주민들은 안 풀리는 일이 생기면 '최호정에게 가보라'고 말합니다. 시민들이 기댈 수 있는 창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게 지방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인 최호정 의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 같이 말하며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관통한 열쇳말로 '현장'을 제시했다. 최 의장은 "의회는 감시와 견제의 기관이지만, 시민 삶의 불편을 가장 가까이서 듣고 풀어내는 생활정치의 무대이기도 하다"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정이 결국 시민 체감도를 높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1월 신설된 서울시의회 현장민원과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가장 먼저 현장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다"며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찾고 기댈 수 있는 창구가 한 곳 더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가사·돌봄노동 경력 인정' 조례를 들었다. 19년간 전업주부로 지낸 자신의 경험이 조례안 도입의 배경이 됐다. 최 의장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꾸린 시간은 사회에 다시 나오면 경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가사·돌봄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다시 사회에 나올 때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플랫폼 노동자와 소방공무원, 택시기사 처우 개선도 그의 의정 철학이 선명하게 드러난 사례다. 최 의장은 "프리랜서와 노무제공자는 소속이 분명치 않아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며 "권익보호 조례를 통해 서울시가 사회보험료를 일부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넓혔다"고 평했다

퇴직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지원을 퇴직 후 10년까지 확대하고, 여성 택시기사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사들에게 공영주차장 30분 무료주차를 허용한 것도 모두 현장 목소리에서 비롯됐다. 그는 "3건의 조례 모두 전례가 없거나 사소하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외면받아 온 문제였다"며 "작아 보여도 시민 일상에 바로 닿는 '생활정치'야말로 지방의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짚었다.
임기 중 지방의회법 제정을 매듭짓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최 의장은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상당 부분 했지만, 지방의회 권한을 제대로 명문화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조직권과 감사권 같은 기본 토대가 갖춰져야 지방의회가 시민 뜻을 더 충실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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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최 의장은 주민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행정가'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의회에 있으면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이 있지만, 행정기관에서는 주민 요구를 더 직접적이고 속도감 있게 반영할 수 있다"며 "답답한 민원은 시원하게 풀고, 되는 일은 더 빨리 진행되도록 만드는 효능감 큰 행정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후보 공천에 도전장을 냈다.
최 의장은 자신이 그리는 서초구를 '동행매력특별구'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초구는 오래 거주한 주민부터 새로 들어온 사람들까지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여유와 자부심을 더 키우는 '따뜻한 행정'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지역 현안인 서리풀지구와 양재 인공지능(AI) 특구에 대해선 "서리풀지구 2만가구 주택공급은 교통·학교·문화·자족시설 설계를 복합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이라며 "내곡·우면, 양재 AI 거점, 더케이호텔 부지 개발까지 큰 그림 속에서 서초의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