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쇼핑몰 한 층 통째로 쓴 '비밀 짝퉁매장'...'미러급' 72억어치 압수

동대문 쇼핑몰 한 층 통째로 쓴 '비밀 짝퉁매장'...'미러급' 72억어치 압수

정세진 기자
2026.04.20 11:15

동대문 핵심 상권 건물 한 층을 10년간 장악해 짝퉁 판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는 동대문에서 건물 한 층을 독점 운영하며 대규모로 위조상품을 판매해 온 일당 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따고 20일 밝혔다. 적발된 일당이 위조상품을 보관했던 밀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는 동대문에서 건물 한 층을 독점 운영하며 대규모로 위조상품을 판매해 온 일당 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따고 20일 밝혔다. 적발된 일당이 위조상품을 보관했던 밀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는 동대문에서 건물 한 층을 독점 운영하며 대규모로 위조상품을 판매해 온 일당 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단속을 통해 현장에서 압수한 위조상품은 1649점으로, 정품 추정가 약 72억원에 달한다. 시 위조상품 수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압수품은 위조한 명품 브랜드 상표를 부착한가방 868점, 지갑 653점, 시계 128점 등으로 이른바 '미러급'으로 불리는 최상위 등급의 위조품들로 확인됐다. 검거한 일당 2명은 10년간 대형 쇼핑몰 건물 한 층 대부분을 점유해 철저한 보안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대상으로 기업형 매장을 운영했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관광 가이드와 연계한 단체 구매로 대량 매출을 올렸다. 매장 내부에는 외국 명품 잡지들을 비치해 두고 이를 단순한 전시용이 아닌, 지나가는 고객의 구매 의사를 확인하거나 서로를 식별하는 은밀한 암호·신호로 활용했다. 수사당국의 감시를 피하고자 매장 안팎에 10여 대의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별도의 비밀 창고 여러 곳을 산발적으로 운영하는 등 단속에 대비해 전체 물량이 노출되지 않게 대비했다.

시 민사국은 감시망을 구축해 온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6개월간 추적과 잠복을 반복해 수차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은 물론 디지털 포렌식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이미 4차례나 상표법 위반 전력이 있는 일당은 수사기관의 동향과 언론보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내국인 대상 판매를 철저히 차단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시는 유명 브랜드 상표권자(일본 담당)까지 현장에 투입하는 등 강도 높은 공조수사를 전개했다. 확보한 휴대전화의 디지털 기록으로 매장 내 창고뿐만 아니라 위조품이 숨겨진 주거지까지 파악해, 분산 은닉된 위조상품과 증거들을 확보했다.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보관하는 행위는 타인의 재산과 신용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범죄행위로서 상표법 제230조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최근 고도화·은밀화하고 있는 위조상품 판매 범죄의 근절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결정적인 증거와 함께 범죄행위 신고·제보로 공익 증진에 기여하는 경우 '서울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변경옥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위조상품 범죄는 건전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공권력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실추시키는 엄중한 범죄이다"라며, "앞으로도 위조상품 유통 행위에 대해 더욱 강력히 수사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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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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