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두고 봐라"…안양시의회 '의장 후보 사감 발언'에 노조 폭발

"안 되면 두고 봐라"…안양시의회 '의장 후보 사감 발언'에 노조 폭발

경기=권현수 기자
2026.07.0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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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무원노조, 윤경숙 민주당 의원 추대 반대 성명…인권위 성희롱 판단 후 '불통 독주' 비판
"공과 사 구분 못 해 자격 미달, 후보 추대 즉각 재검토하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양시지부가 9일 오전 10시 안양시의회 앞에서 성명을 내고 개선을 촉구했다./사진제공=전공노 안양시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양시지부가 9일 오전 10시 안양시의회 앞에서 성명을 내고 개선을 촉구했다./사진제공=전공노 안양시지부

경기 안양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잡음이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 구성 과정에서 내부 성희롱 사태에 대한 반성 없이 '자리 나눠 갖기'식 독주를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양시지부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시민 기만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의장 자격이 없는 후보 추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민주당이 의장 후보로 단독 추대한 윤경숙 의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안양시지부에 따르면 최근 노조와의 면담 과정에서 윤 의원은 "의장을 안 하게 되면 앞으로 총무경제위원회 4년 동안 내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봐라" "의장을 하려고 꾹꾹 참고 있었지만 안 되면 이제는 나도 공격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공적 권한을 사적인 감정 해소와 보복 수단으로 삼겠다는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반발했다. 안양시지부 관계자는 "의장은 개인의 감정으로 의회를 운영하는 자리가 아닌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자리"라며 "윤 의원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감을 드러내 스스로 의장 자격이 없음을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안양시의회 내 성희롱 사안에 대해 '성희롱이 성립된다'고 판단했음에도, 의회 차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없이 홈페이지에 결정문 몇 줄을 올리는 수준에 그친 점도 공분을 키웠다.

'답정너'식 불통 면담에 노조 분통…"민주당, 다수의 횡포 멈춰야"

안양시지부는 시민사회와 노조의 면담 요청을 수차례 미루던 민주당이 어렵사리 마련된 면담 자리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윤 의원의 단독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며 소통방식도 문제 삼았다.

노조 측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노조를 만난 것은 의견 수렴이 아니라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면피용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며 "한 달 전 지방선거에서 고개를 숙이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던 민주당 의원들이 표를 얻자마자 시민을 외면하고 정치적 셈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양시지부는 안양시의회를 향해 △시민 목소리 수용 △의장 후보 추대 즉각 재검토 △윤리와 신뢰 기준의 의장 선출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사회와 연대해 강력한 투쟁과 감시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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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수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권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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