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우리 도서관의 혁신과 K문화 역량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입니다."(이진우 국가위원회 집행위원장)
다음달 최고 권위의 도서관 대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가 부산을 찾아온다. 우리나라는 2006년 서울에서 개최한 뒤 20년 만에 다시 개최지로 선정됐다. 아시아 국가 중 2번 이상 대회를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국가위원회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다음달 대회 개최를 앞두고 그간의 준비 현황을 보고하고 추진 목표를 공개하는 자리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정연욱·차지호 국회의원과 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차지호 공동위원장은 "AI(인공지능) 시대 도서관의 역할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정연욱 공동위원장도 "우리의 선진 도서관 정책과 정보 역량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말했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는 1928년 로마에서 시작된 세계 도서관계의 최대 행사다. 155개국 도서관을 회원으로 갖고 있는 국제단체인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이 주관한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도서관들의 고위 인사와 학계 관계자가 총출동해 '도서관 올림픽'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150개국에서 3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영국 국립도서관, 체코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 독일 국립도서관 등 주요 도서관이 대부분 유럽에 있기 때문에 대회 개최지는 주로 유럽이었다. 1980년 필리핀(마닐라)을 시작으로 아시아 개최국이 나왔지만, 아직 2번 이상 개최한 아시아 국가는 없다. 일본(1986년), 중국(1996년) 등도 1회 개최가 전부다.

우리나라는 2006년 서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힘입어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2회 개최국이 됐다. IFLA는 "한국은 풍부한 문화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라며 "한국 도서관들은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내 도서관들은 주춤하고 있는 독서 열기를 다시 끌어올리고 한국 도서관의 위상을 확립할 기회라고 기대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세계도서관계의 최신 정책과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 등은 환영 행사를 열고 관계자의 국내 도서관 방문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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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국제 대회를 잇달아 개최하게 된 부산 문화계의 기대도 높다. 부산은 지난 5월 국제연극제를 시작으로 이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 다음 달 도서관정보대회와 10월 국제영화제를 앞두고 있다. 문화 인프라 구축과 관광객 증가 등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의 한 공립 도서관장은 "첫 대회 때만(1928년)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도서관 건립을 지원받는 나라였다"며 "아시아 최초로 '도서관 올림픽'을 2회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도서관 선도국'이 됐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