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 서울시교육청 옆 계단에서 무학여고 남녀공학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20. since1999@newsis.com /사진=박영태](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7/2026073014282236407_1.jpg)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교인 성심여고와 86년 정통의 무학여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11개교 중 총 8개교를 남녀공학 전환 대상학교로 최종 확정 발표했다.
대상학교는 정원여중·성심여중·성심여고·한양중·한양과학기술고·신정여중·서울신정고·무학여고다. 성심여고는 2028학년도, 나머지 7개교는 2027학년도부터 전환이 이뤄진다.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되는 이유는 출생아 수 감소로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남학교나 여학교만으로는 정원을 채우기 힘든 경우가 늘어나서다. 그간 특정 지역에 남학교나 여학교가 과도하게 몰려 있어 한쪽 성별 학생의 통학 거리가 길어지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번에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한 학교는 휘경여중·휘경여고·송곡고까지 포함해 총 11개교다. 서울시교육청은 11개교를 대상으로 △학생배치계획 및 배정 여건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 절차 △시설 여건 및 관련 부서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심층 검토했다.
검토 결과 휘경여중·휘경여고·송곡고 3개교는 절차적 정당성이 미흡하거나 인근 학교와의 연계 추진 및 배치 여건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승인하기로 했다. 3개교는 여건 변화에 따라 남녀공학 전환이 단계적으로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8개교가 차질 없이 학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행·재정적 조치를 병행해 대상 학교의 안정적인 공학 정착을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우선 화장실, 탈의실, 보건실 등 학생 편의시설 확충·개선을 위해 학교별 사업 규모에 따라 시설사업비를 차등 확보·지원한다. 또 학교 구성원 적응 프로그램 운영 및 생활지도 인력 채용 등에 필요한 비용을 학교당 총 3억원(운영비 2억4000만원, 인건비 6000만원)씩 3년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남녀공학 전환 확정을 통해 학생들의 통학 여건이 개선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령인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서울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인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무학여고 총동창회는 남녀공학 전환에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40년 문을 연 무학여고는 개교 때부터 줄곧 여고로 운영됐다. 무학여자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달 집회를 열고 동문사회와 합의 없이 남녀공학을 추진한다며 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독자들의 PICK!
당시 비대위는 "여학교로서 오랜 세월 축적한 교육적 전통과 정체성은 단순한 운영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무학여고를 무학여고답게 만든 본질적 가치"라며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구성원과의 충분한 합의도 없이 무학여고의 역사와 전통이 훼손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