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 몸싸움…열띤 한나라당 토론회

연호, 몸싸움…열띤 한나라당 토론회

부산=이새누리 기자
2007.06.08 18:46

한나라당 부산 정책토론회 이모저모

"경호는 더 치열해지고 팬들은 맹렬했다"

한나라당의 '본고장' 부산에서 열린 정책비전대회 2차 토론회에서는 선수 외에 응원단의 경쟁이 거셌다.

◇이곳저곳 몸싸움= 토론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행사장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일어났다.

몸싸움은 행사 시작 전부터 표를 얻으려는 당원·지지자들과 진행요원 사이에서 빚어졌다. 입장표를 구하지 못한 당원들이 무작정 들어가려는 것을 몸으로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긴 것.

박근혜 전 대표의 경호원들은 진행요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서로 박 전 대표를 경호하려다 연출된 상황.

토론이 끝나고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는 후보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기자들과 후보들을 만나려는 팬들, 후보를 경호하는 진행요원의 서로 뒤섞이기도 했다. 장비 넘어지는 소리와 팬들이 외치는 연호, 함성 때문에 일순간 아수라장이 된 것.

◇팬들의 활약(?)= 한나라당 경선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벡스코 앞에서 영역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각 캠프 팬클럽들은 총동원령까지 내렸다. 특히 한나라당 '빅2' 팬클럽(박사모, MB연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5000여 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정책토론이 끝난 후까지 벡스코 안팎을 가득 메웠다. 현장에서도 시시각각 "토론후 2차 대규모 응원"와 같은 문자를 보내는 등 응원에 열을 올렸다.

이들은 자리를 풍선 태극기와 플래카드 등을 내걸고 후보 공세에 나섰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특정 후보를 향한 응원은 계속됐다.

한나라당 대변인과 사회자는 이들의 연호와 야유를 감당하느라 후보자들의 발언이 끝나는 족족 "야유, 연호, 박수를 엄금한다"고 못박았지만 팬들은 아랑곳 않는 모습이었다.

토론이 끝난 후 팬들은 지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맹렬히 따라 붙었다. 응원전은 1차 토론보다 확연히 치열해졌다.

진행요원도 1차 토론에 비해 더 많아진 모습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가 지지자들에 휩싸여 행사장을 빠져나가지 못하자 두 줄로 늘어서 길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와 보좌관들의 목마를 타고 행사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1차와 비슷한 토론 스타일=5명의 예비후보들이 이날 보여준 토론 방식은 1차 토론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이 전 시장은 계속해서 나머지 4후보의 맹공을 받으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일관했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작정'한 공격에도 "좋은 질문이다" "답변할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말로 여유를 보였다.

박 전 대표도 조목조목, 할 말은 다 했다. 홍 의원은 역시 1차 토론 때와 같이 '저격수'처럼 이 전 시장을 집중 타깃으로 공격했다. 원 의원도 '젠틀'을 유지했고 고 의원은 강경한 운동가의 모습을 보였다.

◇이명박, 기조연설 시간 부족=고진화 의원은 2차 토론에서 홀로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고 의원은 '국민의 질문'과 '상호토론' 중간중간 '진화하면 행복해진다'는 스티커가 붙은 노트북을 내려보며 답변했다.

종이 뭉치를 들고 토론에 임한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모습.

한편 엄격하게 짜여진 시간 때문에 멋쩍어진 후보들도 있었다. 이 전 시장은 시간이 잘려 기조연설을 채 마치지 못했다. 주어진 시간은 1차 토론때보다 1분 줄어든 5분.

이 전 시장이 준비한 기조연설문은 2050자 분량이었는데 1350자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 전 시장이 기조 연설문을 그대로 읽는 대신 중간 중간 추가 설명을 넣으면서 시간을 허비한 것. 10차례에 걸친 지지자들의 박수고 금같은 시간을 잡아먹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1550자 분량의 준비된 연설 원고를 모두 소화했다. 박 전 대표는 '애드립'을 전혀 담지 않은 채 준비된 원고를 충실히 읽었고 지지자들이 박수를 보낼 때도 멈추지 않고 연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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